팝콘 먹으며 심야 영화도 보고 수만 명 함께하며 공연 즐기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거리 두기 해제 첫날] 진짜 ‘봄’ 맞은 문화예술계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문화계가 숨통을 트게 됐다. 좌석 띄어 앉기와 운영시간 단축,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 제한 등이 차례로 풀릴 예정이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문화계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각 배급사는 그동안 개봉을 미뤘던 한국영화 기대작의 개봉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류승완 감독의 ‘밀수’, 윤제균 감독의 ‘영웅’,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 등 충무로 대표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공개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대작 개봉하며 극장가 활력
인원 제한 풀린 공연계도 반색

이번 결정에는 이날부터 적용되는 극장 좌석 띄어 앉기와 운영시간 단축 해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는 25일부터는 영화관 내부에서 팝콘과 콜라 등 음식물 섭취도 가능해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여 만에 영화관 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극장가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극장 상영 여건이 좋아지고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기대작들이 개봉 일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 달 개봉하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개봉 전에 이런 조치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영화계는 지난 2년 동안 역대 최저 관객수를 기록하고 신작 개봉이 연기되는 등 악순환을 반복해 왔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 239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조 5093억 원의 30%에 그쳤다. 당시 2억 2668만 명이던 관객은 6053만 명으로 내려앉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5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홈’ 단 한 편이었다.

대규모 행사를 열지 못했던 대중음악·공연계도 반색하고 있다. 18일 이후부터 공연장 내 객석 띄어 앉기, 콘서트 사전 승인, 공연 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함성이나 ‘떼창’ 금지 등 규제 대상이던 관람 행위도 권고 사항으로 바뀐다.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회당 수만 명이 모여 공연을 함께 즐기는 대형 콘서트가 가능해졌다.

최근까지 관객 300명 이상 규모의 공연은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실내 공연장의 경우에는 좌석 수 기준 50% 혹은 4000명 이내에서만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방송사들도 감염병 확산 우려에 제한해 왔던 대면 무대를 늘릴 방침이다.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100여 명 안팎으로 유지해 온 방청객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이야기하고 있다”며 “방청객 반응이 프로그램에 생동감을 더하는 방송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