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의 ‘가정의 달’ 특수인가? 호텔도 백화점도 들떴다
[거리 두기 해제 첫날] ‘보복소비’ 노리는 업계
“가정의 달 앞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라니!”
코로나19로 벼랑끝까지 내몰렸던 관광업계와 호텔가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연말연시를 제외하면 연중 가장 수익이 짭짤한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한 덕이다.
2년 1개월 만에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가장 반기는 건 호텔가다. 그동안 식·음료 매출로 버텨 오던 호텔가는 객실과 연회 예약이 줄을 이으면서 들떠 있다. 사실 호텔업계 매출은 객실, 연회, 식·음료 순인데 그간 객실과 연회 매출이 바닥을 치는 탓에 고생이 심했다.
예년 같은 가족 마케팅 부활 기대
화장품 판촉 행사·관광객 모객도
해운대의 한 호텔 관계자는 “사실 연회 매출은 이미 올 초부터 제대로 시동이 걸린 상태”라며 “코로나에도 지갑을 닫지 않았던 MZ세대 마케팅으로 버텨 왔는데 가정의 달을 앞두고 거리 두기가 사라지면서 예년처럼 가족 마케팅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정의 달을 앞둔 기대감은 패션과 뷰티 관련 매출을 신경 써야 하는 유통업계도 작지 않다. 올 봄부터 심상치 않은 회복세를 보인 매출이 가정의 달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3월과 4월 LED마스크 등 뷰티 가전 매출을 조사했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GS샵도 종합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한 달간의 피부, 헤어 관리 기기 검색량이 올 1월보다 250%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벗고 외부활동을 할 시기가 다가오자 다시 외모를 가꾸고자 하는 욕구가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유통가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가정의달 화장품 프로모션 준비에 한창이다. SK2, 에스티로더 등 유명 브랜드를 시작으로 5월부터 화장품 브랜드가 릴레이 판촉행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매년 봄이면 당연한 풍경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넘게 발이 묶였던 행사들이다.
항공업계와 원도심 호텔가는 주고객인 인바운드 관광객의 방한이 가을 전 물꼬를 틀 것으로 관측한다. 부산시 등에서는 9월께 본격적으로 인바운드 영업 채비를 갖추라고 하지만, 이미 싱가포르 등지에서 개별 관광객이 부산을 속속 찾는 상황이다. 코로나 엔데믹 선언까지 이어진다면 1~2개월 빠르게 예년 수준의 모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상국·황상욱 기자 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