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 시험서 다음교시 시험지 미리 배부…수험생 반발
국가자격인 소방기술사 시험 문제지가 잘못 배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수험생들은 '공정하지 못한 시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7일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수험생들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필기시험 때 일부 고사장에서 1교시에 2교시 문제지가 배부됐다.
공단 측은 "문제지를 고사장에 보내기 전 봉투에 넣어 봉하는 과정에서 1교시 문제지가 들어가야 할 봉투에 2교시 문제지가 들어가는 단순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험실 감독위원이 문제지가 바뀐 사실을 모르고 수험생에게 배부한 뒤 수거한 경우 이에 소요된 시간만큼 시험시간을 추가로 줘 수험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또 2교시 문제지를 먼저 받아본 수험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시험시간에 준해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단 설명과 달리 2교시 문제지를 미리 받아봤던 수험생이 쉬는 시간에 책을 보며 공부했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소방기술사는 건축물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제반시설의 검사 등 산업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으로 지난해 2078명이 응시해 1.7% 수준인 36명만 합격할 정도로 난도가 있는 시험이다.
공단 측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해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일부 수험생은 "이번 기술사 시험은 형평성에 어긋나므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세무사 시험 출제와 채점에 문제가 있어 이달 초 고용노동부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