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부울경 폭염일수 17.7일…“부산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
부산기후변화협의체, APEC기후센터에서 세미나
여름 평균기온 오르고 폭염·열대야 늘어나
“침수 해수면상승 등 피해 우려” 지적 제기돼
최근 10년간 부울경 지역의 여름 평균기온이 과거 30년에 비해 0.7도가 오르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이 지역 기후가 크게 변동하고 있어 침수 해수면상승 등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시와 부산지방기상청, 부산연구원, APEC기후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18일 부산 해운대 APEC기후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2년도 기후변화 주간 부산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최근 10년(2011~2020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 특성’에 따르면 이 지역 10년간 여름 평균기온은 24.6도로, 지난 30년(1981~2010년) 평균기온과 비교해 0.7도가 높았다. 또 같은 기간 이 지역의 폭염과 열대야 연평균 일수는 각각 17.7일과 9.9일로 지난 30년의 12.5일과 5.7일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또 지난해 부울경 연평균 기온은 14.6도로 평년(1991년~2020년)보다 0.7도나 상승해 역대(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1년 1월에는 추운 날(8일간 평균기온 영하 9.3도)이 많다가 갑자기 따뜻한 날(이후 23일간 평균기온 9.2도)이 많아지는 등 기온 변동 폭도 18.5도로 역대 가장 컸다.
2021년 3월에도 평균기온이 10.2도로 관측돼 역대 가장 높았다. 2021년 10월 상순에는 평균최고기온이 28.2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중순 후반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기온변동 폭이 역대 가장 컸다. 기후변화로 부울경 지역 내 사계절의 구분이 퇴색되고 있었다.
이처럼 최근 기후변화로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상·기후의 발생이 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12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부문별 취약성 지도’에서 부산은 제주를 제외하고 해수면 상승 및 침수피해 등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취약한 도시로 나타났다.
이번 세미나는 2022년 기후변화 주간(4월 22일~28일)을 맞아 기후변화에 관심이 높은 부산 지역 내 지자체·유관기관·학계·민간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기후변화 과학 지식 및 정책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세미나에서 △부산대 이준이 교수는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본 기후변화에 대한 최신 과학정보’를 △부산연구원 김기욱 박사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부산지역 도시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후에는 ‘부산기후변화협의체 협력방안 및 향후계획’을 주제로 부산기후변화협의체 협력회의가 이어졌다.
APEC기후센터 신도식 원장은 “최근 부울경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기후가 잦아져 자연재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역 내 기후예측 정보 활용 및 지역맞춤형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