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정권교체 힘으로 정치·시대 교체를”
이준석 대표·안철수 위원장 발표
안, 갈등 우려 의식 ‘공동정부’ 강조
합당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결정
양당 후보 3명까지 추려 지선 경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공동 정부 파국 위기를 넘기고 18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양측 갈등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식시키려는 듯 같은 날 열린 출범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정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선언했던 단일화 정신에 의거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 정부의 초석을 놓는 탄생을 위해 합당 합의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당이 공개한 합당 선언문에는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며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정당정책 태스크포스(TF)를 공동으로 구성해 새 정강 정책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공천 심사도 명문화됐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 4명 이상인 지역은 예비 경선을 실시해 3인을 추리고, 3인 이하의 지역은 바로 본경선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경선 방식은 모두 100% 일반 국민여론조사다.
합당이 늦어지면서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응시하지 못한 국민의당 측 후보들의 경우, 구제책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PPAT는 의무 사항이나, 뒤늦게 합당이 선언됐으니 국민의당 입장을 배려하는 형태로 어떻게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조정해야 한다”며 “자격심사를 별도로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진석 공관위원장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고위원직에 대해서는 “당 규모와 최근 민주당, 열린민주당 합당에 비춰봤을 때 1명을 추가하는 것이 관례”라며 “저희는 2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합당 선언문은 안 위원장이 부친 병세가 위독한 이유로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해 양당 사무총장이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전 안 대표가 직접 발표하기로 하면서 양당 대표 간 합당 선언이 이뤄졌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대선 국면에서 당시 윤석열, 안철수 두 대선후보가 단일화 합의와 함께 선거 직후 합당을 선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양 측은 실무협상단을 꾸려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으로 안 위원장이 ‘인수위 파업’을 하면서 합당에 제동이 걸렸다. 같은 날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깜짝 만찬 회동이 성사되면서 인수위는 재가동됐으나 정치권에서는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이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에도 일각에선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차관·공공기관장 등 후속 인선 등을 두고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의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출범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정부 실천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선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국민적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국정과제 선별 작업과 관련, “오늘 2차 취합이 이뤄졌다”며 “5월 2일이나 그 주에 최종본이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