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울경 생산 유발효과만 2조 4000억”
부산시, 경제적 측면 종합 분석
취업 유발효과도 3만 6000명
대형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부산·울산·경남 생산 유발효과가 2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략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경제적 측면에서 종합 분석한 결과, 부울경 생산 유발효과는 2조 407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 5118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3만 6863명으로 분석됐다. 생산 유발효과는 특정 산업의 생산이 증가할 경우 다른 산업의 생산이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동남권의 주요 산업은 산업은행의 주요 업무 분야이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해 기업 현장에서 적극 대응하면 금융 산업은 물론 제조업 등 다른 산업 분야의 경쟁력까지 강화해 2조 원이 넘는 생산 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 과정에서 막대한 부가가치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부가가치는 생산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가치를 뜻한다.
대표적 부가가치는 △국내외 금융회사나 투자사 등 관련 기업의 부산 이전 △정책 금융을 통해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 △부울경 메가시티 지원 등이다.
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동남권 청년층의 수도권 등 이탈을 막아 지역 내 취업률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동남권 청년 유출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남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는 4만 6280명으로, 이 가운데 경제 활동의 중심인 청년층(20~39세)은 70% 정도를 차지했다.
산업은행의 감사보고서와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산업은행의 부가가치는 2020년 기준 2조 2270억 원으로 부산 한 해 지역 내 총생산(GRDP) 약 91조 6980억 원의 2.43%에 해당한다.
부산시는 산업은행 이전 준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시는 현재 산업은행의 본사 부지로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일반분양지를 검토하고 있다. 문현금융단지 내 일반분양지는 약 1만 7589㎡ 규모이고, 산업은행이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쳐 건물을 지으면 2028년께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부산으로 이주하는 산업은행 직원을 위해 인근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부산으로 이주하는 직원들이 걱정 없이 내려올 수 있도록 최적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