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장기화… 중국발 글로벌 물류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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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됨에 따라 글로벌 물류대란의 우려가 심화된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모습. 부산일보DB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글로벌 물류대란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19일 해운물류업계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해 도로 마비, 공장과 창고 조업 중단, 도로 우회로 인한 운송 지연 등 항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선전시 등 진출입 막아 혼란
일부 공장·컨테이너 창고 조업 중단
트럭, 도로 우회 증가로 운송 지연
컨 물동량 전년보다 10% 하락 전망
BPA “중국 영향 물류적체 이어져”

육상의 일부 공장과 컨테이너 창고가 조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트럭기사들도 연이은 코로나19 검사와 도로상의 단속으로 인해 도로를 우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인한 통행료 가중, 지연 운송 등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트럭킹 자체를 잠정 중단하고 사태를 관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시, 선전시 등은 봉쇄 이후 항만은 정상 운영 중이나 주요 생산 공장에서 상하이시로 차량 운행 등이 어려워 일시적 수출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Maersk, Hapag Lloyd 등 주요 선사들은 트럭 운전기사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일시 격리와 음성증명서 미소지 시 진입 금지 등 트럭킹 문제를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지적하고 있다. 상하이항 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3월 말 이후부터 터미널 출입 시 앱 등록과 48시간 내 코로나19 검사 음성결과서를 제시해야 통과 가능하다.

중국은 약 2주간에 걸친 방역 강화조치 끝에 조금씩 확산세가 진정되자 일부 지역에서는 서서히 완화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트럭기사를 포함한 근로자들의 이동은 여전히 엄격한 방역조치의 대상이다. 일부 터미널의 경우 반입만 허용하거나 반입도 선박 도착일 4일 전부터 허용하는 등 제한조치로 터미널 내 선적화물 관리상황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어 선박의 대기시간도 그만큼 길어지고 있다.

해운물류업계는 내륙운송 능력 저하와 창고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물류 효율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공급망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항구협회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대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달 중순 기준 전년 대비 8.9% 감소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중국의 내륙운송 능력이 30% 가량 감소했으며, 일부 물류 시설이 폐쇄됨에 따라 혼잡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는 지속 하락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중국의 도시 봉쇄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운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BPA 관계자는 “세계 1위 항만인 상하이항 등 중국의 항만 운영 차질 여파로 수출과 수입 등이 지연되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물류적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항만 운영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곧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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