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초대형 SUV ‘2022 타호’ 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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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 스캔… 울퉁불퉁한 길 달릴 때도 진동·롤링 현상 없어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의 경기 용인 양지리조트 오프로드 주행모습. 한국지엠 제공

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육중한 차체에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초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2022 타호’를 지난달 국내 출시했다.

차박은 물론 장비 싣고도 넉넉한 공간
트레일러 달고 달려도 덜컹거림 없어

한국지엠 측은 최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은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용인 양지파인리조트까지 왕복 약 90km 주행체험과 함께 양지리조트 스키 슬로프를 오르내리는 오프로드, 트레일러를 뒤에 달고 주행하는 트레일링으로 이뤄졌다.

타호는 초대형 SUV를 내세우는 만큼 전장 5350mm, 전폭 2060mm, 전고 1925mm에 22인치에 달하는 휠을 장착한 7인승 풀사이즈 SUV다. 같은 플랫폼을 쓰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 전장이 30mm 짧지만, 기아 ‘카니발’(5155mm)보다 195mm나 길다.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는 4세대 모델보다 125mm 길어진 3071mm이고, 각각 1067mm와 886mm의 2열과 3열 레그룸(다리를 두는 공간)을 갖췄다. 2열은 충분히 넓지만 3열은 3명이 앉기에 다소 좁아보였다.

타호의 기본 적재 공간은 722L로, 2·3열을 모두 접으면 적재 공간은 3480L에 달한다. 차박(차+숙박) 공간은 물론이고 각종 장비까지 싣고도 남을 정도로 넓어보였다.

주행성능도 탁월하다.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갖춰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힘이 넘친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낸다.

곡선주로나 울퉁불퉁한 길 주행시에도 대형 SUV 특유의 진동이나 롤링 현상이 거의 없다.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차량을 최적화하는 ‘마크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이 탑재된 덕분이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는 약 3km의 오프로드 코스와 1km 가량의 트레일링 코스 체험도 했다.

타호는 오프로드 주행 모드로 설정하면 차고를 최소 25mm에서 최대 50mm까지 높일 수 있다.

경사 25도의 오르막길로 이뤄진 스키 슬로프에서 차고를 20mm가량 높이자 타호는 안정감있게 올라갔다. 내리막길에선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경사도에 따라 설정한 속도로 가뿐하게 내려왔다.

이어진 트레일링 체험. 타호의 견인력은 3402kg으로 7~8m에 달하는 트레일러를 달고서 양지리조트 일대를 주행했는데 힘이 부족하지도 않고 덜컹거림도 없었다.

이날 90km 왕복 주행에서 나온 실연비는 L당 6.8km. 복합공인연비 L당 6.4km보다 다소 높았다.

타호는 차값이 최고 1억 6000만 원에 달하는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갖춘 것에 비하면 9253만 원의 차값은 낮은 편이지만 협소한 길과 좁은 주차공간이 많은 도심에는 운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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