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트위터 인수전… 월가 거물들 잇단 참여 고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펼쳐 놓은 ‘트위터’ 인수전의 판이 커지고 있다. 월가의 주요 자산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에 이어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트위터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과 모건스탠리는 트위터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셜미디어임에도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금만 도와주면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선언하고 인수를 위해 430억 달러(약 52조 원)를 내걸었다. 팔로워 8200만 명을 보유한 열성 트위터 이용자인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 광고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초창기 공론의 장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트위터의 추천 알고리즘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해 실리콘밸리에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아폴로 글로벌은 미국 포털인 ‘야후’를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5대 자산운용사에 들어간다. 아폴로 글로벌은 트위터의 일정 지분을 확보하면 야후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산이 2903억 달러(약 354조 원)에 이를 정도의 세계 최고 부호지만 거의 모든 재산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묶여 있어 현금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아폴로나 모건스탠리가 머스크 등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트위터 이사회는 지난 15일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맞서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발동하기도 했다. 포이즌 필은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