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타자들 살아 나가야, 롯데 ‘뛰는 야구’ 살아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초반 5할을 웃도는 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타자와 투수들에게 ‘원 팀’을 거듭 강조하며 작년 하반기에 보인 끈질긴 야구를 펼치고 있다. 롯데가 든든한 선발·계투진과 화끈한 타선을 바탕으로 상위권으로 한 걸음씩 올라가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뛰는 야구’가 힘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9일까지 13경기에서 7승 6패(0.538)로 리그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팀 중심 타자 이대호와 한동희, 정훈 등의 활약 속에 팀 타율 2위(0.262)·팀 안타 3위(117개) 등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도 찰리 반즈와 박세웅, 김진욱 등이 힘을 보태며 팀 삼진 1위(127개)·팀 평균자책점 4위(2.99)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반즈는 탈삼진·다승 1위를 달리며 마운드의 ‘핵’으로 떠올랐다.
7승 6패로 5할 웃도는 성적
도루, 13경기에서 고작 3개
박승욱·이학주, 타격 부진
장두성, 퓨처스 팀에 내려가
상위권 도약 위해 ‘출루’ 절실
다만 타격·투수 부문과 달리 도루에서는 다소 아쉬운 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튼 감독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언한 ‘뛰는 야구’의 모습은 아직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롯데가 19일까지 13경기에서 만든 도루는 단 3개다. 팀 도루 1위인 삼성 라이온즈(14경기·13개)와는 10개 차이다. 도루 시도 역시 8회로, 1위인 LG 트윈스(14경기·16회)의 절반이다.
롯데의 ‘뛰는 야구’가 아직 두드러지지 못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발 빠른 타자들의 출루가 부족한 영향이 크다. 주루 능력이 좋은 유격수 박승혁·이학주, 외야수 장두성 등의 출루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박승욱은 타율 0.125(24타수 3안타)·출루율 0.125에 그치고 있다.
이학주는 박승욱에 비해 조금 높은 타율(0.240·25타수 6안타)과 출루율(0.367)을 보이고 있지만, 출루 기회를 더 잡아야 한다. 최근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팀 경기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장토바이’ 장두성은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두성은 1군에서 리그를 시작했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뒤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장두성은 당분간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1군 콜업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퓨처스 팀에는 장두성 이외에도 외야수 추재현과 황성빈 등이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발 빠른 선수들의 타격이 살아나고, 출전 기회가 늘어난다면 올 시즌 경기가 거듭될수록 롯데의 뛰는 야구가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롯데는 19~21일 3일간 사직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19일 경기에는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나섰고, 20일 경기에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2승)이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