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피스텔 본격 하락 신호탄? 전세가율 전국 최하위
부산의 오피스텔 매매가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부산지역에 고가 주거형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되면서 매매가는 높아진 반면, 전세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기준 부산의 오피스텔의 평균 가격은 1억 7004만 원으로, 서울(2억 6227만 원), 경기(2억 2138만)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1분기 조사 결과
고가 주거용 대거 공급 영향
부산 전세수요 상대적으로 적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 79% 기록
월세보증금은 서울·경기 이어 3위
반면 부산지역 오피스텔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 2252만 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9.94%에 달해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평균 84.69%이다.
부산지역 오피스텔은 전세가 비율은 낮지만, 월세 보증금과 월세는 높은 편이다. 부산지역 3월 평균 월세보증금은 1202만 4000원으로, 서울(1598만 2000원), 경기(1260만 70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부산지역 오피스텔의 평균 월세는 53만 5000원으로, 서울(78만 3000원), 경기(68만 9000원), 인천(55만 9000원) 다음으로 많았다.
부산지역 오피스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은 최근 고가 주거형 오피스텔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매매가가 크게 뛴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 정부 들어 아파트 소유자의 세금 부담이 늘고 청약 문턱도 높아지자,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렸고, 공급도 크게 늘었다. 부산지역은 해운대 일대의 고가 주거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자 다른 지역에도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파트 대체재로 공급이 늘고 있지만 오피스텔 임차인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대표는 “주택 공급이 부족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대체재로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이 이뤄지던 것이 지역으로 확산됐다”며 “부산에도 몇년 사이 고가 주거형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축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의 상승률은 0.12%(1월 1일 대비 4월 1일 기준)로 상승폭이 0.91%P(포인트)나 감소했다. 부산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4분기 0.39% 상승률을 보이다가 1분기에는 0.16%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산 뿐만 아니라 대구(-0.30%), 인천(-0.22%) 등 수도권 이외 지방의 평균 매매가도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방은 아파트 시장 상승둔화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지역에 신규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매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3월 전국 평균 오피스텔 수익률은 4.73%이고, 부산은 5.28%를 나타냈다. 수익률은 1년치 월세를 매매가에서 월세보증금을 뺀 가격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한 수치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