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양산 매곡마을 주민들과 작별 차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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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문재인·김정숙 명의로 평산마을 주민에게 전달된 떡. 독자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후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 사저 주변 주민들과 작별 차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차담회에 이어 사흘에 걸쳐 매곡마을에서 평산마을 사저로 본격적인 이사를 시작한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경호실 차량으로 매곡마을 사저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4시께 시작된 차담회에는 매곡마을 주민 6~7가구가 참여했다.

마을 이웃들과 석별의 정 나눠
평산마을 주변엔 이사 떡 돌려


이날 차담회는 문 대통령이 내달 10일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지은 사저에 입주하기 전 매곡마을 주민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마지막 작별연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2009년 이곳에 이사온 지 13년만에 마을을 떠난다.

문 대통령은 2009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매곡마을에서 2km가량 떨어진 계곡인 사창골 인근에 있는 주택을 매입했다. 2009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억 원을 주고 사들였다.

그의 자서전 ‘운명’에는 정권 재창출 실패에 대한 책임감에 세상과 거리를 두는 한편 부산 법무법인 사무실로 출퇴근이 가능한 곳을 물색하다 매곡마을의 한 조각가 작업실을 사저로 골랐다고 나온다. 문 대통령 당선 뒤 사람들이 사저 담장을 뛰어넘어 내부로 들어가는가 하면, 담장 돌을 빼가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매곡마을은 매실나무가 자라는 곳이라 해서 매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민 350여 명이 살고 있으며, 대다수가 50~80대 중·장년층으로 주로 농사일을 한다.

문 대통령 부부는 18일 새로 이사 갈 평산마을 주변 5개 마을에 가구당 떡 3개씩을 전달했다. 본격 이사에 앞서 떡으로 인사를 건넨 셈이다.

퇴임을 20여 일 남긴 문재인 대통령이 머물 새 사저 공사는 대체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해 1년 만에 끝났다.

이달 초 평산마을 새 사저의 가림막이 철거되고 공사 폐기물이 반출되는 등 마무리 공사가 서둘러 진행됐다. 내부 인테리어 마감, 수도·전기·가스(LPG) 공급 등 생활에 필수적인 공사와 하자 보수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는 지난 18일 문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지은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새 사저에 대한 사용승인을 허가했다. 사용승인이 난 것은 건물이 설계대로 모두 지어졌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 측은 지난 11일 양산시에 사저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사저 주변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 경호동은 사저보다 공사 진행이 조금 더디다. 경호동 공사는 늦어도 이달 내에 모두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평산마을에 경호처 직원들이 사용할 각종 물품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이사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매곡마을 사저 건물과 논 등을 26억여 원에 팔아 평산마을 새 사저 건축비용으로 충당했다.

김태권·김길수·권승혁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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