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엑스포 유치위원장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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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정부 중심으로 체제가 개편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2일 부산에서 최 회장을 만나 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한 뒤 이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 TF서 간곡한 수락 요청
22일 부산서 윤 만난 뒤 최종 확정
유치위 민간 측 위원장 맡아
정부 측 총리와 ‘투톱’ 이룰 듯

19일 <부산일보>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21~22일 부산을 찾을 예정인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도 이 시기에 지역 상의 회장단과 회동을 위해 부산을 찾는다. 윤 당선인은 최 회장 등 상의 회장단을 만나 “국운을 걸고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부산월드엑스포에 대한 재계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최 회장에게 공동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는 최 회장을 만나 유치위원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부산일보 4월 14일 자 1면 보도)했고, 최 회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이 부산에서 최종적으로 최 회장을 만나 이를 확정 짓게 되는 셈이다. 최 회장을 필두로 재계 대표 격인 대한상의가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민간 분야의 유치전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정부 조직으로 바뀔 예정인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재계 측 위원장을 맡게 된다. 현재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TF는 재단법인 형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데, 정부와 민간 측에서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측 위원장은 국무총리가 맡을 공산이 크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은 그동안 김영주 위원장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이끌어왔다. 당초 부산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끈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례처럼, 대기업 총수들이 ‘원톱’을 맡는 것이 유치전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들 총수가 한사코 거절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5대 기업 사장단이 유치위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절충을 봤다. 이 때문에 5대 그룹으로 책임이 분산돼 유치 동력이 약했다.

SK그룹은 물론 대한상의를 이끄는 최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 SK의 해외 네트워크와 상의 차원의 지원을 집중시킬 경우 유치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구·경북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순회에 나서는 윤 당선인은 20일 호남을 시작으로 21~22일 경남, 부산, 울산을 찾을 예정이다. 전창훈·이은철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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