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무소속 강세 지역… 재선 나선 현 군수 향방 주목
함양군
경남 함양군에서는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로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 이가 없다. 국민의힘 상황은 정반대다. 예비후보로 김한곤(67) 함양 미래발전 연구포럼 대표와 진병영(57) 전 경남도의회 의원이 지난 3월 20일과 21일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일 황태진(62) 함양군의회 의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가세했다. 현직인 서춘수(73) 군수 역시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을 노린다. 서 군수는 1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사정이 이러니 본선보다 더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서춘수, 국힘 입당 후 출마 선언
타 예비후보와 공천 놓고 경쟁
하지만 함양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양군은 전통적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전임 임창호, 이철우, 천사령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특히 서 군수는 무소속으로 네 차례 출마해 지난 선거에서 당선돼 함양군수가 됐다.
서 군수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병영 전 도의원과 맞붙었는데, 경선 과정이 불합리하다고 반발하며 당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서 군수는 당시 자유한국당 진병영 후보를 42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진병영 예비후보는 ‘4만 인구 회복과 예산 7000억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8대 핵심공약을 발표하는 등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삼수는 없다’는 각오로 표를 다지고 있다. 황태진 의장도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장은 3선의 군의원과 세 차례 의장을 역임한 관록을 내세우고 있다.
현직 군수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재선을 노리는 함양군수 선거는 무소속이 강세인 지역 특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누가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를 주목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포기하면 15%가량인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변수다. 류영신 기자 ys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