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상대 ‘연기예술전공’ 폐지 학생들 “신입생 왜 받았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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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역사의 부산경상대 연기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부산경상대학교는 최근 첨단미디어·연기예술과의 연기예술전공에 대해 폐전공 결정을 내리고 이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첨단미디어·연기예술과는 유튜브크리에이터전공, 스마트메이커전공, 연기예술전공 3개의 전공으로 구성된다. 학교 측은 “학내 위원회를 거쳐서 내부 결정 과정은 끝났고, 15일 전문대협의회에 보고까지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교 “입시 충원율 낮아 구조조정”
학생들 “의견 수렴 없는 일방 처사”
시위·서명운동에 국민청원까지

부산경상대가 연기예술전공 폐전공을 결정한 이유는 ‘신입생 입시충원율’이 학교의 구조조정 규정에 걸렸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구조조정 규정을 보면 입시충원율 85% 미만이면 폐전공을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연기예술전공은 올해 신입생 정원 20명 모집에 10명이 입학해, 입시충원율이 50%에 그친다”고 했다.

연기예술전공 학생들은 학교 측의 폐전공 결정이 일방적인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3학년생 A 씨는 “학부생의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해야 하는데, 전공 전임교수 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폐전공 논의가 진행됐다”며 “학과장이 구조조정회의에 참석해 소명했다고 하지만 연기예술전공 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없는 불합리한 결정이다”고 반박했다.

2학년생 B 씨는 “학교가 2017년,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방송영상연기과 폐과를 추진했다”며 “학생들 시위로 올해 첨단미디어·연기예술과로 학과를 변경·신설해 폐과 이야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폐전공을 하겠다고 하니 이럴 거면 신입생을 왜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기예술전공 학생들은 학교의 폐전공 결정에 반발해 교내 피켓 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 ‘부산경상대학교 첨단미디어·연기예술과 일방적 폐과’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예술계에서는 이번 부산경상대 연기예술전공 폐전공이 가뜩이나 심각한 지역의 기초예술인력 부족을 더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편 부산경상대 박중규 교무처장은 연기예술전공 폐전공에 대해 “구조조정 규정에 따라 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한 상태”라며 “학교 입장에서는 연기예술전공 학생들의 학습권이 졸업 때까지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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