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백화점’ 오명 못 피해가는 ‘윤석열 1기 내각’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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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정부 조각 때마다 회자됐던 ‘의혹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역시 피하지 못할 듯하다. 여당이 ‘낙마 1순위’로 지목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자들과 관련한 의혹도 연일 불거지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인 KC&A에서 근무 중이다. 이 후보자는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ENF테크놀로지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한 의원은 “이 후보자와 특수관계인 회사에 아들이 취업한 만큼 특혜가 있었는지 청문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19일 “아들이 고려대 장학생이었는데, 작년 연봉이 2700만 원이었다. 지방의 연봉 얼마 안 되는 곳에 가고 싶었겠나”면서 “(입사 사실은)결정된 뒤 알았다. ‘빽’을 써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펌의 거액 고문료 등 재산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처가가 보유해온 청계천 일대 토지를 2007년 한 시행사가 주변 시세보다 배 가까이 주고 매입해 50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의해 추가로 제기됐다. 이 언론은 해당 토지를 매입한 시행사의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정책특보를 맡았다는 점에서 특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정상적인 상거래가 아닌, 예외적인 것은 없었다”며 “모든 세금은 아주 완벽하게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한국외대 총장 재임 당시 롯데첨단소재(현 롯데케미칼)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겸직 허가를 ‘셀프’로 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후보자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이 회사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1억 1566만 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대학교수는 관련법상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사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토록 돼 있다. 김 후보자는 또 한국외대 총장 시절인 2015년 학교 차원에서 재학생과 휴학생 부모 가운데 2급 이상 고위공무원과 국회의원, 의사, 법조계 인사 등 ‘금수저 인맥’을 전수 조사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25~26일 한덕수 후보자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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