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로 입지 넓히려고 이번엔 연기 도전합니다”
트로트 가수 김희재
“혹시 ‘울산 이미자’로 불린 꼬마를 기억하시나요?”
가수 김희재(27)는 올 초 개최한 투어 콘서트를 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로트의 꿈을 키운 고향에서 단독 공연을 연 것만으로 만감이 교차해서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희재는 “울산과 부산 무대에 서니 기분이 새로웠다”며 “금의환향한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울산에서 나고 자란 김희재는 ‘울산 이미자’라 불리던 트로트 신동이었다. 초등학생 때 KBS ‘전국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주목받기도 했다. 김희재는 “그 당시 감사하게도 울산에서 하는 거의 모든 지역 공연에서 저를 불러주셨다”며 “고향 분들이 저를 찾아주신 덕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이번 투어 콘서트 무대에 섰을 때 고향 울산은 물론이고 심적으로 가까운 부산이 좀 더 남다르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울산 이미자’로 불린 트로트 신동
‘미스터트롯’ 톱6 올라 입지 굳혀
MBC 드라마서 순경 역할 맡아
6월께 첫 정규 앨범 발매 준비도
김희재는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톱6에 오르면서 팬덤을 더욱 단단하게 굳혔다. 임영웅·영탁·이찬원 등과 함께 전국 콘서트를 열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동 폭을 넓혀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연기에 도전한다. MBC 새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순경 ‘용렬’을 맡았다. 김희재는 “처음 출연 제안이 왔을 땐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며 “트로트 가수로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희재는 “사실 어릴 때 연극을 해본 경험이 있다”며 “당시 연기를 하며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게 재미있었다”고 귀띔했다. “마음가짐과 열정만큼은 배우 윤여정 선생님 못지 않은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처음이라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박해진, 진기주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시청자 분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김희재는 올해 본업인 가수로도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그는 오는 6월 첫 정규앨범을 낼 예정이다. 김희재는 “8곡 정도 계획하고 있다”며 “제 목소리로 부른 노래를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트로트 장르의 매력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꿈도 있단다. 김희재는 “제가 트로트를 좋아할 때만 해도 이렇게 대중적이지 않았다”며 “제가 더 열심히 해서 보다 많은 분이 트로트 장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나중에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렸을 때 ‘젊은 시절 위로가 되어준 가수’로 기억해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