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봉제·패션산업 고부가가치 창출에 디딤돌 될 것”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웅 부산패션비즈센터 초대 센터장

“부산 섬유·패션산업의 강점은 봉제, 패션 같은 임가공 분야입니다. 제품이 완성돼 소비자에게 가기 직전 단계죠. 결국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쪽이 봉제·패션 분야인데 그동안 주춤했습니다. 부산패션비즈센터는 부산 섬유·패션산업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섬유개발연구원 등 30년 경력 전문가
업계 체계적 지원 컨트롤 타워 역할
6대 패션 브랜드 기업과 상생 모색

부산패션비즈센터 김웅(57) 센터장의 말이다. 부산패션비즈센터는 지난달 22일 부산 동구 범일동 옛 부산은행 범천동 지점 자리에 국·시비 30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김 센터장은 부산패션비즈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섬유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섬유산업 분야 공공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에 총 30년간 근무한 이 분야 전문가다.

“인생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일했지만 실은 부산과의 인연도 큽니다. 2013년 다이텍연구원과 부산시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면서 다이텍 부산분원인 부산섬유소재진흥센터 설립을 위해 부산에서 노력했습니다. 한동안은 대구에서 부산으로 매일 출퇴근하면서 업무를 봤고 나중에는 아예 부산에서 살면서 2년 동안 노력한 끝에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부산섬유소재진흥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죠.”

부산패션비즈센터는 부산 섬유패션산업계의 숙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착공 6년 만에 완공, 올해 들어 문을 열 수 있었다. 부산은 세정, 파크랜드, 그린조이, 콜핑 등 유수의 패션기업을 배출했을 만큼 산업이 발달했지만, 막상 부산시 차원의 체계적 지원사업이나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컸다. 부산 섬유·패션기업이 450여 개, 신발기업이 200여 개지만 지원은 대부분 신발산업에 쏠려 있다는 거다.

부산 섬유·패션업계의 노력 끝에 센터를 지을 국비 예산을 확보했고, 센터를 지을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최종적으로 부산은행 범천동 지점 자리로 확정됐다. 하지만 공사 당시 지하 암반이 발견되면서 기반 다지기 공사에 1년 가까이 걸려 완공이 늦어졌다.

지난해에는 센터 위탁 운영을 놓고 공공기관 운영이냐 민간 운영이냐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서울, 경기, 대구 등 대부분 지역처럼 부산센터도 민간단체인 (사)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와 다이텍연구원 부산섬유소재진흥센터 컨소시엄이 2년간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어렵게 센터가 들어선 만큼 부산 섬유패션산업에 종사하는 소기업이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다 하려고 합니다. 특히 앞으로 화두가 메타버스, AI(인공지능), 디지털 전환인 만큼 부산 6대 패션 브랜드 기업과 손을 잡고 할 수 있는 사업도 적극 발굴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산시로부터 적극적인 지원도 이끌어 내야겠지요.”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위력을 떨치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다. 부산패션비즈센터는 K패션 부흥과 맞물려 부산 지역 섬유패션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디자인, 시제품 제작,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섬유패션 허브 센터로 발돋움을 준비 중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연구개발 직무로 입사한 이후 주로 연구개발 기획 분야에서 일하면서 부산섬유소재진흥센터 설립에 기여했습니다. 당시 부산에서 일하면서 언젠가 다시 부산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뤄졌네요. 마지막 정열을 부산에서 불태우겠습니다.”

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