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정면 돌파’ 고수… 국힘 “무조건 감싸기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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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의대 특혜 편입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의 자진 사퇴 목소리에도 연일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2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 “근거 없이 제기되는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수일 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들 병역 판정 재검사 받겠다”
한덕수 배우자 ‘점술’ 논란도 증폭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첫 병역판정 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인 2015년 재검사에서 ‘척추협착’ 진단을 받아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분류됐다. 재검에서는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활용했는데,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에서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의혹에 대해 “어떠한 부당행위도 없었다”고 반박한 정 후보자가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 있고 정 후보자는 아니라고 하고 있고, 그런 부분을 다 드러내고 국민적 판단을 받으라고 국회 청문회 제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거기에 따라서 조치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단 청문회를 통해 국민적 판단을 받은 이후 거취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고 말해 청문회 이후에도 여론 불신이 가시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 사퇴를 권고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 후보자 외에도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은 20일에도 계속 불거졌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딸이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을 맡은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의 장학금을 받고 미국 대학원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외국인의 미국 대학원 유학을 지원하는 미국 국무부 장학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배우자의 ‘점술’ 논란이 불거졌다. 동양학자인 조용헌 씨는 2012년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 후보자 부부와 식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 후보자 배우자는)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한 후보자가 공무원 시절 초반에는 승진이 늦었는데, (배우자가)꿈 해몽을 위해 영발도사에게 자문했고 얼마 있다가 한 후보자는 그렇게 고대하던 정부 부처 국장으로 승진했다”고 썼다.

민주당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요즘 인사청문위원 사무실에는 (한 후보자 배우자의 무속 관련)제보가 이어진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공직생활 기간 배우자의 명리학에 대한 관심이 공적인 의사결정에 미친 일은 전혀 없었다”며 “배우자가 명리학에 가진 관심은 일반적인 관심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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