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 1순위’ 벼르는 국힘… 민주는 ‘현역 프리미엄’ 기대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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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금정구

부산 금정은 3·9 대선과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강한 보수세가 확인된 곳이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60.7%로 부산 16개 구·군 중 해운대(60.9%), 수영(60.8%)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득표율이 65.4%로 부산 구·군 중 1위였다.

국민의힘은 금정을 6·1 구청장 선거에서 탈환할 우선순위 지역으로 꼽고 있으며,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도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결사 항전’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터지면서 선거 판세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정미영 구청장이 일찌감치 단수 후보로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준비 중이다. 3선 구의원 출신인 정 구청장은 지역 현안을 꿰고 있어 ‘디테일한 생활 행정’에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걸어서 10분 작은도서관’은 그의 대표 정책이다. 4년간 14곳을 확충하고 인문학 아카데미, 독서돌봄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접목해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주민생활혁신지원 우수사례로 꼽혔다. 아파트 관리비 절약 위한 공동주택 관리지원단 신설, 공립어린이집·초등 돌봄센터 확충도 정 구청장의 행정 방향을 잘 보여 준다. 그러나 생활 밀착형 행정으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꿀 대형 사업은 큰 진전을 이뤄 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금정구 지역위원회는 “이번 지선은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각오한다”면서 “당의 지원과 정 구청장 개인기의 시너지 효과로 이겨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재윤 전 구의장, 최영남·박성명 전 시의원,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 김천일 구의원이 출마한다. 당협 사무국장을 지냈던 김 전 구의장은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구의장은 “8대 전반기 구의장을 지내며 구의회 문턱을 낮추고 여야 간 협치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최 전 시의원은 새마을금고 이사장, 시의원 등을 역임하며 지역 내 인지도를 쌓았다. 시의원 당시 남산119안전센터 건립, 치안 사각지대 가로등 설치 등 주민 안전 확보와 산성터널, 노포동 화물주차장 건설과 같은 대형 사업의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박 전 시의원도 시의원 당시 5분 자유발언 등을 20여 차례나 하며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샘로 완전개통,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다.

경무관 출신의 이 전 서장은 과거 여성청소년과 신설 제안,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체계 개선 등의 업적을 남겼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리더십, 추진력 등을 강점으로 표심을 공략 중이다. 김 구의원은 토목 등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온천천 수질 개선, 침수 피해 지원에 힘써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약으로는 태광산업 부지 규제 완화, 주거형 공업지역 조성 등을 강조한다.

금정은 이미 이달 초부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다. 이순용·박성명·최영남·김천일 네 후보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윤 전 구의장의 경선 배제를 촉구했다. 전직 당협 사무국장의 직책을 이용해 마치 공천을 받은 것처럼 사실을 호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전 구의장은 “가장 강력한 후보를 제거하고 그들만의 경쟁을 하겠다는 유치한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다. 이 전 서장은 공천 면접을 거부했으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현재 이 전 서장을 제외한 4명의 예비후보 간 경선이 유력하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당내 갈등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상대방의 변수에 맞서 민주당이 어떤 전략을 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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