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울릉도) 전용연구선 ‘독도누리호’ 취항
독도와 주변 해역 사계절 누비며 정밀탐사 가능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1일 오후 2시 포항 영일만 구항에서 독도 및 울릉도 주변해상 연구를 전담할 ‘독도누리호’의 취항식을 가졌다(독도누리호 취항식 기념 테이프 커팅식). KIOST 제공

독도 및 울릉도 주변해상 연구를 전담할 ‘독도누리호’ 모습. KIOST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1일 오후 2시 포항 영일만 구항에서 독도 및 울릉도 주변해상 연구를 전담할 ‘독도누리호’의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독도누리호는 순수 한글 이름으로 ‘독도’를 온 세상처럼 ‘누비다’의 뜻을 담은 선명이다.

이날 취항식에는 홍종욱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 김남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등 유관기관 주요 인사 및 KIOST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독도와 울릉도는 대한민국 최동단에 위치하며, 동해 해양 생태계의 오아시스로서 해양 생태학적 가치 뿐만 아니라 해양 영토로서의 큰 의미를 지닌다.

그간 독도·울릉도 해역을 연구하는 전용연구선이 없어 민간 어선을 활용해 왔는데, 이로 인해 1일 약 400만 원이 소요되는 선박 임차료, 연간 약 52건 임차 등 과도한 임차료의 발생, 일반 선박 사용에 따른 연구 자료의 질적 수준 저하, 연구인력의 사고 위험성 등 여러 가지 애로가 많았다. 독도 연안의 잦은 해상기상 악화로 체계적인 사계절 연구에도 많은 제약이 따랐다.

독도(울릉도) 전용연구선인 독도누리호의 취항으로 독도와 주변 해역의 해양생물 분포 및 해양환경 변화의 사계절 정밀 탐사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연구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활발한 독도 연구가 가능해졌다.

독도누리호는 총톤수 41t(톤), 최대속도 27노트(시속 약 50km)의 쌍동선으로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건조되었으며, 독도 해역 연구에 최적화된 선박이다. 승선 최대 인원은 20명으로 고성능 산소충전기와 다이빙 사다리 등 다이빙 지원 장치, 정밀수심측정기(PDR) 및 초음파유속계(ADCP)) 등의 주요연구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쌍동선은 단동선에 비해 롤링이 적고 안전하며, 잠수장비를 탑재할 공간확보 등 잠수작업이 용이하다. PDR은 해저수심을 정밀 측정하는 장비로, 최대 수심 2000m 이상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특히 독도누리호는 스크류와 키 없이 항해하는 워터제트 추진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울릉도-독도 간 운항 시간이 기존 왕복 7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되어 독도 해역의 접근성 향상으로 정밀한 독도 해양생태계 연구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웅서 KIOST 원장은 “바다탐사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선’으로 독도누리호는 최초의 독도 전용연구선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며 “연구자들이 수일 동안 선내에서 활동이 가능하며 다양한 연구 장비의 탑재도 가능하다. 독도(울릉도) 연구의 진일보를 이루고, 나아가 해양주권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