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조선시대 대형 화약무기 3D 기록화 완료
지난해 10월부터 현자총통, 지자총통, 불랑기포, 쌍신포, 구포, 홍이포 등 10점
올해 장전물(화약, 격목), 발사체(대형화살, 탄환, 비격진천뢰) 추가 조사 후 보고서 간행 예정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조선시대 대형 화약무기 3D 디지털 기록화 사업’을 최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진주박물관은 조선시대 대형 화약무기의 규격과 구조 파악 등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이에 대한 디지털 기록화를 진행해왔다.
이번 디지털 기록화 대상은 현자총통, 지자총통, 불랑기포, 쌍신포, 구포, 홍이포 등 대형 화약무기 10점이다.
조선시대 화약무기, 특히 무게가 무겁고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던 대형 화약무기는 그 시대 최고 금속기술의 집약체다. 하지만,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수량이 100여 점에 불과한 데다 크고 무거워 그동안 정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진주박물관 측은 이들 화학무기를 대상으로 고중량 정밀저울, 3D 스캐너, 이동식 X선 형광 분석기(p-XRF), 내시경 카메라 등 정밀 측정 장비를 활용해 조선 대포의 규격을 비롯해 표면특징, 내부 구조, 주성분 데이터까지 확보했다.
조사팀은 우선 고중량 정밀저울을 사용해 정확한 무게 정보를 확보했고, 3D 데이터로 길이와 두께는 물론 심지 구멍 크기 까지 정밀하게 측정했다.
이어 3D 가시화 렌더링을 이용, 제작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표면 특징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 일부 화약무기에서 화약이 폭발하는 약실의 직경이 포신보다 좁아지는 사례도 발견했다.
같은 시기에 제작된 동종의 화약무기라 해도 내부 길이, 포구 직경 등 세부 치수가 동일하지 않고 약실의 부피가 달라 개별 화포마다 다른 거푸집을 사용했을 가능도 확인됐다. X선 형광 분석기를 통해 이들 대형 화약무기의 제조 성분 등을 조사,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진주박물관은 올해 국내에 남아있는 대형 화약무기를 종류별로 선정, 추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화약무기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화약, 격목 등 장전물과 대형화살, 탄환, 비격진천뢰 등 발사체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조사결과 등은 앞으로 간행될 ‘조선무기 조사연구 보고서 Ⅱ-중·대형화약무기’ 책자에 담길 예정이다.
앞서 국립진주박물관은 2018년부터 조선시대 무기 연구를 시작, 지난 2020년 ‘조선무기 조사연구 보고서 Ⅰ-소형화약무기’ 책자를 발간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