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부겸 총리도 "정치인이라서" 출연 거절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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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출연한 유퀴즈, 문대통령·김총리는 거부
CJ "요청 없었다"…탁현민 "거짓말, 문자도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요청은 거절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해 10월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국민과 소통하고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유퀴즈에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시 김 총리는 같은 이유로 지상파 뉴스나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퀴즈 제작진은 출연 취지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며 출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퀴즈 제작진은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청와대 측이 '유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 대통령의 출연 의사를 밝혔으나, 제작진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제작진이 '진행자 유재석 씨가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J ENM 측은 미디어오늘을 포함한 복수의 언론을 통해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언론에는 "명백한 오보"라며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까지 전했다.


'유퀴즈'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유퀴즈'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비록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출연 자체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J 측은 탁 비서관의 반박이 나온 이후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윤 당선인이 출연한 유퀴즈의 시청률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인 4%대를 기록했다. 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 방송된 '유퀴즈' 150회 시청률(비지상파 유료가구)은 4.4%로 집계됐다.

유퀴즈는 최근 3∼5%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6.7%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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