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롯데월드 부산 ‘꼼수 개장’ 누가 책임지나
지난달 31일 지역의 큰 관심 속에 개장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롯데월드 부산)’이 기대와 달리 시민의 혹평을 받고 있다. 당초 ‘동화 속 왕국’, ‘최신 테마파크’라는 사업자 측의 설명과 달리 뚜껑을 열고 보니 ‘놀이동산’이라는 이용객들의 비아냥이 쏟아진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자인 오시리아테마파크PFV가 총 31개 시설을 완전하게 갖춘 뒤 개장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25개 시설만으로 운영을 시작한 때문이다. 이용객들 사이에 ‘꼼수 개장’이라는 말이 안 나올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실상은 모른 채 이름만 듣고 달려 온 관광객들이 느낄 실망감을 어떻게 달랠지 앞으로 그게 걱정이다.
총 31개 시설 중 25개만 가동 이용객 불만
오시리아 핵심, 민관 완전한 운영 노력해야
롯데월드 부산은 동남권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단지를 지향하는 오시리아의 핵심 자원이다. 오시리아를 안팎에 알리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대표 시설로 기대를 모았다. 사업자 측도 이에 걸맞게 국내 최초의 다양한 놀이 기구와 시설 31개를 갖춰 개장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중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설은 루지를 포함해 25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관광객들에게 최신 테마파크를 강하게 각인시켜 줄 핵심 콘텐츠도 없이 개장에 쫓겨 문을 열기에만 급급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냥 깔끔하게 지어 놓은 놀이동산 같다는 이용객들의 평가를 반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래선 오시리아의 핵심이라는 이름이 민망할 뿐이다.
사업자 측은 총 31개 시설 중 나머지 6개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한 제시가 없어 그냥 이용객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하는 격이다. 롯데월드 부산이 테마파크로서 위상을 확실하게 굳히려면 개장 초기 강력한 각인 효과는 필수적이다. 그 전제 조건이 당초 약속한 시설의 조속하고도 완벽한 운영이다. 그런데도 내년부터 나머지 시설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너무 한가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다. 게다가 롯데월드 부산은 규모 자체도 작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개장에만 만족하고 있을 때가 아닌 셈이다.
롯데월드 부산은 단순한 관광 시설에만 그치지 않는다. 동부산권을 이끌 핵심인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상징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지금의 롯데월드 부산은 이른 시일 내 처음 계획했던 대로 제 모습을 갖춰야 한다. 롯데월드 사업자든, 오시리아 사업을 시행한 부산도시공사든 누구라도 끝까지 책임을 지고 마무리해야 한다. 민간 시설이면서 공공의 성격도 있음을 고려하면 부산시도 가만히 있어선 곤란하다. 실망하는 이용객들이 계속 늘어나 오시리아의 명성에 해를 끼치기 전에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꼼수 개장이라는 비판을 잠재우고 진정 시민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