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증산중, 학교·문화센터 동시에 생긴다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영남권 최초로 시도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이 경남교육청의 자체 투자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정부 심사 문턱도 넘어섰다.
양산시는 양산신도시 물금읍에 추진 중인 증산중 복합화시설 설립 계획이 지난주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심사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증산중 복합화시설은 증산중 부지에 학교 신설과 함께 지자체의 국민생활 편익 증진시설, 이른바 생활 SOC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영남권 최초 학교 복합화 사업
정부 심사 통과로 최종 확정
2025년 물금 범어리에 개교
이에 따라 양산교육청은 오는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657억 원을 들여 물금읍 범어리 1만 5000여㎡ 부지에 특수 1학급을 포함해 총 31학급 규모의 증산중을 건립한다. 양산시도 135억 원을 들여 증산중 4000㎡ 부지에 생활문화센터와 도서관, 국민체육센터 등 생활 SOC 시설을 건립해 학생은 물론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게 된다.
증산중 복합화시설이 완공되면 우선 양산신도시 내 원거리 통학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물금읍은 신도시 조성으로 12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전국 최대 읍으로 성장했지만, 중학교는 2곳(물금중과 물금동아중)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중학교 추가 신설을 잇달아 요구 중이다.
양산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건립 요구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 내 공공시설의 경우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지만, 비싼 땅값으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양산시와 양산교육청은 2023년 말까지 증산중 건립 예정지에 학교와 생활 SOC 시설을 함께 건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산교육청은 학교 부지에 생활 SOC 시설을 설치해 사업비를 줄일 수 있고, 땅값이 비싸 공공시설 건립에 어려움을 겪던 양산시도 교육청 학교 부지를 활용해 손쉽게 공공시설을 건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을 위해 지난해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정부 공모에 신청했고, 증산중 사업이 선정되면서 국비 52억 원까지 확보했다. 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도 승인받아 내년 말까지 이 사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산시와 양산교육청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행정절차가 길어져 애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학교 신설과 복합화 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면 타당성 조사가 필요 없지만, 공동으로 추진하면 예산 규모가 커져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양산교육청 관계자는 “증산중 복합화시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지자체의 부지에 대한 부담을 줄여 예산 투자 효율성을 확보한 것으로 새로운 학교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도 “양산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보니 애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증산리 일대 주민들의 편의시설 이용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