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일 ‘윤석열 패배’ 진보 1번지… 민주-국힘-정의 3파전
울산 북구
울산 북구청장 선거는 여야 거대 정당과 진보 야당인 정의당의 합류로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동권 구청장이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하고 재선 도전을 본격화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구청장이 지난 4년간 무리 없이 구청장직을 수행한 데다, 현직 프리미엄만한 필승 카드가 없다고 판단해 공천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권 구청장은 “구정 경험으로 검증된 실천력, 반드시 실적을 내는 일 잘하는 유능한 현장 구청장으로 구민들께 다시 한번 감동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 이동권 구청장 재선 도전
국힘 박천동 전 구청장 설욕 별러
정의 김진영, 노동자 표심 기대
국민의힘에서는 박천동 전 북구청장이 강석구 전 북구청장을 누르고 공천 경쟁에서 승리했다. 박 전 구청장은 “신개념 미래도시 북구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 북구청장으로 출마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보3당(노동당·정의당·진보당) 단일후보인 김진영 전 시의원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레이스에 돌입했다. 김진영 후보는 “기득권 양당에 대한민국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며 “주민 곁에서 주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보 정치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북구는 그간 국회의원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때마다 진보와 보수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정당 간 세 대결이 치열한 지역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본격 가세한 이후 다자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대 대선에서 불과 95표 차 박빙 승부 끝에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역대 북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면 재선에 성공한 후보가 한 명도 없고, 심지어 같은 정당이 연달아 승리한 사례도 없다. 북구청장을 두 번 역임한 후보도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역 구청장이 첫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구청장직을 탈환할지, 진보정치 1번지에서 정의당이 돌풍을 일으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북구는 자동차 협력업체 밀집 지역인 데다 신도시가 형성된 만큼 젊은 층 민심과 노동자 표심 향배가 관건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