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당 몰표는 없다… 여야 3인 각축전
울산 동구
조선업 메카 울산 동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진보당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먼저 민주당에서는 정천석 동구청장이 황보상준 전 동구지역위원장을 꺾고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 정천석 구청장 공천 확정
국힘 천기옥, 국당과 단일화 앞둬
김종훈 전 의원 진보단일 후보로
국민의힘은 강대길 전 시의원, 송인국 전 시의원, 천기옥 시의원, 홍유준 동구의회 의장 등 4명이 열띤 공천 경쟁을 벌인 끝에 24일 천기옥 시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천 시의원은 국민의힘과 합당이 결정된 국민의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손삼호 전 현대중공업사무직노조설립위원장과 다시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공천장을 쥘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난다.
진보진영에서는 진보당 김종훈 전 국회의원과 노동당 이갑용 전 동구청장이 단일화 합의를 이뤄내며 김 전 의원이 진보3당 단일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되는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정천석 동구청장의 수성 여부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43.60% 득표율을 기록, 자유한국당 후보(33.08%)를 10.52%포인트(P) 차로 누르고 구청장직을 차지했다. 정 구청장은 현재 주민 음식값을 내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상태여서 향후 재판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도 구청장직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천 경쟁에서 승리한 천기옥 시의원은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동구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손 전 위원장과 최종전을 치를 태세다.
또 동구는 노동자 표심이 강한 지역이어서 진보 단일화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지도 놓쳐선 안 될 체크포인트다. 김종훈 전 의원은 동구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본선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로 꼽힌다.
역대 동구청장 선거를 보면 민주당, 국민의힘, 노동당, 무소속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당선자가 나온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이 예상된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동구는 북구 다음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점치기 힘든 지역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48.31%)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45.68%) 후보의 지지율 차는 2.63%P에 불과했다.
권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