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미 긴축정책까지… 주식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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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올해 1분기 장내외 주식결제대금이 전년 동기보다 31.8% 감소했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23.50포인트(0.86%) 내린 2,704.71에 장을 마쳤다. 부산일보DB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올 1분기 주식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또 국내외 금리의 상승으로 채권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장내외 주식결제대금은 하루 평균 1조 8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8% 감소했다.

연준 기준금리 ‘빅 스텝’ 시사 직격탄
1분기 거래대금 전년비 41% 감소
ELS 미상환 발행잔액도 큰 폭 증가
채권가격 떨어지며 채권시장 찬바람

1분기 장내 주식시장 결제대금은 하루 평균 8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또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22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이뤄지는 장외 주식시장의 경우 하루 평균 결제대금과 거래대금은 각각 1조 100억 원과 11조 6880억 원으로 전년보다 30%, 20%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주식시장 결제대금과 거래대금이 급감한 배경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로 국내외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지수들은 지난해 말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요 지수들은 올 2월 본격화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 여파로 주식연계증권(ELS)의 미상환 발행 잔액도 대폭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ELS 미상환 발행 잔액은 62조 323억 원으로 전년 동기(55조 7753억 원) 대비 11.2%, 직전 분기(57조 6284억 원) 대비 7.6% 각각 증가했다. ELS는 통상 조기상환 조건을 걸고 발행된다.

조기상환은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지수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면 원금과 수익률을 고객에게 미리 지급한다는 의미다. 조기상환이 이뤄지면, 해당 ELS가 잘 운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미상환 발행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ELS의 기초 자산들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1분기 장내 채권시장의 하루 평균 결제대금과 거래대금은 각각 2조 4100억 원과 6조 57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와 28.7% 각각 하락했다.

장외 채권시장의 경우 하루 평균 결제대금과 거래대금은 26조 1250억 원과 35조 5510억 원으로 전년보다 3.5%와 0.6% 소폭 증가했다.

채권 종류별 하루 평균 결제대금의 경우 국채가 5조 2000억 원(48.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융채 2조 8500억 원(26.3%), 통화안정채권(통안채) 1조 3400억 원(12.4%) 순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의 ‘빅 스탭’(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 인상하는 것·1bp=0.01%P) 시사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 3년물 금리와 10년물 모두 일제히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이달에만 1조 280억 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에는 2조 7000억 원 이상 빠져 나갔다.

한편 올 1분기 장내외 증권거래대금은 일 평균 30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증권에는 주식과 채권이 포함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로 국내외 주식 시장이 크게 휘청거릴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증권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시장에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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