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문화플랫폼으로 돌아온 옛 부산진역사
17년 전 폐쇄됐던 옛 부산진역사가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으로 재탄생했다. 동구청은 해당 공간을 어린이 미술 전시부터 커피 문화, 플리마켓, 버스킹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 동구청은 지난 22일 오전 10시 옛 부산진역사를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인 ‘문화플랫폼 시민마당’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22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커피박물관·어린이 전시공간 등
옛 부산진역사는 2005년 폐역한 뒤 방치돼 왔다. 그러다 2021년 2월 동구청과 코레일은 해당 공간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부산진역사는 17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은 지상 2층 연면적 1314㎡ 규모 건물로, 옛 부산진역사 외관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내부는 전시관, 도서관, 1인 미디어 스튜디오, 커피박물관으로 구성됐다. 역사 앞 주차장은 잔디마당으로 바뀌어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등 문화행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버스킹 공연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진행된다.
특히 커피박물관에는 기증받은 30억 원 상당의 커피 관련 물품 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동구청은 커피박물관과 연계해 커피 문화 강의, 로스팅과 드립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산 대표 원도심인 동구에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이 개관해 청년과 어린이의 발길을 끄는 새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시민마당 인근에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다만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나 청년은 찾기 어려웠다. 이날 시민마당 내부를 둘러봤다는 한 시민은 “동구에 평생 살았는데 그동안 아이들이 놀고 체험할 곳이 없었다”며 “부산진역사가 오랫동안 방치돼 보기 좋지 않았는데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활용하니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구청 관계자는 “옛 부산진역사는 부산 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오롯이 배어 있는 공간인 만큼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