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바이든, 2박 3일 일정 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1일 한국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윤 당선인 측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에드 케이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준비단이 지난 23일 한국에 도착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상회담에 관련된 세부 일정을 조율했다.
미국 준비단 도착, 사전 조율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도 추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을 먼저 방문하는 데 2박 3일 정도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 달 21일에는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 환영 만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과 만찬을 가질 장소를 조율 중인데,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용산의 국방컨벤션센터나 전쟁기념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2일에는 외교·안보, 경제·통상 등 한·미 주요 관심사들과 관련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판문점과 반도체 공장 등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3년 오바마 대통령 당시 부통령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을 찾았다. 북한이 올 들어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면서 최근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까지 시험발사했다는 점에서 한·미동맹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반도체 공장 현장 방문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직후 삼성전자 등 세계 반도체 업체들을 불러 백악관에서 회의를 소집했고, 반도체 공급망과 신기술 경제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만큼 우리나라를 방문해서도 직접 현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신기술인 반도체 나노 3공정이 가능한 곳을 방문한다는 계획인데, 전세계에서 나노 3공정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두 곳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맹에 경제적 결속을 더욱 강조해 온 미국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공급망 재편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은 24일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정상회담 관련 의제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를 통해 계속 보고받고 논의 중”이라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회담을 열고 진행할지는 명확하게 확인되거나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