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은혜 지역구 제의… 본인은 고심

경기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부산 출신 박민식 전 의원의 차출론이 급부상한다.

국민의힘 지도부 사이에서는 ‘박민식 차출론’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지만 박 전 의원 본인은 고심 중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24일 “차기 정권의 고위 인사와 당 지도부가 박 전 의원에게 여러 차례 출마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은혜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뒤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고민해 오다가 최근 박 전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이달 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지방선거 때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당초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지선 공천 분위기를 감안할 때 박 전 의원이 더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부산(박형준) 서울(오세훈) 경기(김은혜) 등 대부분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가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인물로 채워졌다.

박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이 사석에서 “민식아”라고 부를 정도다. 지금은 윤 당선인의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박 전 의원도 “혼날 때가 많지만 비교적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 전 의원은 ‘대장동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의 한 지인은 “박 전 의원이 여의도에 재입성하면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연루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정치권 최대 이슈인 ‘검수완박’에 대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로도 거론된다.

무엇보다 박 전 의원이 경기 보선에서 당선될 경우 3선 중진 정치인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나 국회 상임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위치에 오르게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은 이날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 부산 북강서갑 당협 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지역구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 정치권에선 박 전 의원이 어디에 있든 하루빨리 국회에 재입성해 부산 현안을 더 많이 챙기는 게 낫다고 지적한다.

한편 경남 창원의창구 국회의원 보선에는 민주당 김지수 전 경남도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 장동화 전 경남도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