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키즈카페·구 이름 바꾸기… 나만의 튀는 공약으로 인물론 부각
인물론 부각 6·1 지방선거
부산 6·1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굵직한 지역 현안보다는 주민 피부에 와닿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세워 ‘인물론’을 부각한다. 또 독특한 ‘나만의 공약’으로 난립하는 후보자들 속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시의원 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한병철(해운대1) 예비후보는 ‘세쌍둥이 아빠 변호사’를 슬로건으로 공공형 키즈카페 유치, 다자녀 가정 육아도우미 지원 등 보육 공약을 강조한다. 한 후보는 “세쌍둥이는 온 가족이 자녀 육아에 달라붙어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역사회가 개입해 줘야 부모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롯데야구 일정이 적혀 있거나 해운대 명소 지도가 그려진 가지각색의 명함을 만들었다.
난립하는 후보자들 속 존재감 드러내
빅데이터 등 신기술 접목 정책 제시도
코로나로 ‘소상공인 프로젝트’ 쏟아져
자칫 개인 홍보 위한 ‘이벤트성’ 우려
기장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명시 예비후보는 주민 산책로를 부산 첫 국가정원으로 만들어 관광상품화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관신도시~임랑 바다로 흐르는 좌광천을 순천만, 태화강 수준으로 공원화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외부인 유입이 크게 없는 정관신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2030세대 젊은 예비후보들은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시킨 정책 공약을 발표한다. 구의원 선거 출마자인 국민의힘 윤정섭(동구 나) 예비후보는 공공일자리, 복지 등에 빅데이터 시스템을 접목시켜 행정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또 ‘디지털 과의존’ 현상을 우려해 어린이들을 디지털과 격리시키기보다 오히려 코딩·VR 등 스마트 놀이터를 곳곳에 구축해 어릴 때부터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도록 만들겠다고 구상한다.
시의원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이나견(수영 2) 후보는 부산의 동·서·남·중·북구의 이름을 바꾸는 이색 공약을 공보물에 담을 예정이다. 동구는 이바구, 서구는 송도구, 남구는 오륙도 또는 UN평화구, 북구는 감동나루구, 중구는 자갈치구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후보는 “현재 구 이름은 도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할뿐더러 구 위치가 실제 방위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회복 프로젝트’ 공약도 쏟아진다. 자영업자인 국민의힘 이열(연제 2), 박복열(서구 2) 시의원 예비후보는 각각 소상공인 3000만 원 무이자 대출, 청년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공약들이 개인 홍보를 위한 이벤트성 공(空)약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중구난방식으로 공약이 쏟아질 경우 유권자들이 오히려 외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인다.
한 시의원 선거 출마자는 “유권자들이 오히려 일생 생활과 관련해서는 정치인보다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설픈 공약보다는 철저히 준비된 공약만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