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교육감 후보 부산서 당선인 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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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랜 친분” 윤 ‘힘 싣기’ 분석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2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부산 교육감 후보인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회동 배경과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 전 총장은 24일 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의 별도 회동 사실을 인정하면서 “평소 친분 관계가 있는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만 밝혔다.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이 검사 재직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 온 사이로 전해진다. 하 후보가 한국교총 회장 재직 시 직능단체 중 가장 먼저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 정가에선 “윤 당선인이 하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중립 의무 때문에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지만 회동 자체가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 후보는 윤 당선인 핵심 측근인 국민의힘 소속 부산 정치인들과도 두루 친하다.

윤 당선인은 평소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특히 “(교육감은)광역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 개념이 좋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부산·울산·경남 등 전국의 교육감이 대부분 진보 인사들이다”며 “선거법 때문에 특정 정당이 공개적으로 지원 활동을 벌일 수는 없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수 후보들이 교육감 선거에서 대거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 후보의 연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윤 당선인과 친분이 두터운 박 시장도 여러 차례 “부산시장 못지 않게 교육감 선거도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선거법상 직접적인 연대는 불가능하지만 하 후보가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62.7%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박 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기 때문이다. 하 후보는 이날 “6월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 당선인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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