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모두 본선 후보 미확정… 교육 공약 대결 판가름
[부산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동래구
동래는 기장과 함께 부산 구·군 중 ‘유이’하게 양당 모두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본선 구도에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특히 동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이 당내 경선을 치르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양당 중 누가 먼저 공천 후유증을 딛고 ‘원팀’ 행보를 보일지가 본선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 현역 구청장vs구의장 2파전
이번 주 여론조사 최종 후보 확정
국힘, 시 공관위 장준용 단수 보고
다른 4명 경선 도전… 결과 주목
민주당에서는 앞서 4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으나, 김우룡 구청장과 주순희 구의장 간 2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이번 주 여론조사 50%+당원 50% 경선으로 최종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 김 구청장은 2016년 총선에서 패배한 뒤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년 후 지방선거에 도전해 구청장 자리를 꿰찼다. 오랜 기간 지역에서 당내 주요 자리를 맡아 온 만큼 당심과 민심 확보에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 4년간 신청사 착공, 온천장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등의 성과를 보였으나, 대외 소통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 현역 구청장임에도 당내 공천 경쟁자가 많았던 것을 두고 “현역 경쟁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동래는 살기 좋은 도시 전국 4위를 기록했다”면서 “그간 동래는 4년마다 현역이 바뀌었는데,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재선 구청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8년간 구의원으로 활동한 주 구의장은 ‘디테일 정치’를 강점으로 분주히 지역 표심을 공략한다. 권역별 복합 도서관 건립, 생애주기별 학습지원 인프라 구축 등 생활밀착형 공약들을 내세운다. 상담 분야 전공자로서 격의 없는 주민 소통도 장점이다. 주 구의장은 “과거처럼 공급자 중심의 행정 시대는 끝났다. 수요자인 주민과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오히려 당내 경선 흥행으로 본선 주자의 인지도가 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인다.
국민의힘은 현재 시당 공관위에서 장준용 동래구체육회 회장을 단수 의견으로 중앙당에 보고한 상태다. 중앙당에서 이를 받아들일 경우 민주당보다 본선 후보가 빨리 결정될 수도 있다. 장 예비후보는 3·9 대선에서 부산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 부산지구 총재 등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오성 전 시의원, 임삼섭 새마을금고 이사장, 정상원 도솔경제발전연구원 원장, 최수용 전 구의회 의장도 출마해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권 전 시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 시·구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었다. 임 이사장은 당협 금융정책자문위원장 등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보폭을 넓혀 왔다. 정 원장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는 등 안철수계 정치인으로 통한다.최 전 구의장은 민심을 듣기 위해 2019년부터 올 초까지 법인택시를 몬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동래는 국민의힘 당원협의회가 얼마나 내부 잡음 없이 공천을 마무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 1번지’답게 본선에서는 여야 간 교육 공약 대결이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