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공천’ 해운대 홍순헌·강서 노기태-김형찬 “인물로는 나야 나”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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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론 부각 6·1 지방선거

부산 6·1 지방선거에서 ‘인물론’이 부각되면서 특정 정당의 독식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국민의힘 김형찬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민주당 노기태 강서구청장. 부산일보DB 부산 6·1 지방선거에서 ‘인물론’이 부각되면서 특정 정당의 독식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국민의힘 김형찬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민주당 노기태 강서구청장. 부산일보DB

6·1 지방선거에서 인물론으로 부산에서 주목받는 지역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해운대를 먼저 꼽을 수 있다. 대선 완승으로 자연스레 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홍순헌 현 구청장의 탄탄한 개인기로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 모두 부산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홍 구청장을 뽑는다.

‘부산의 강남’이자 부산의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른 해운대구 수장을 뽑는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 정가는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최근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관련 기자회견 차 부산시의회를 찾았을 때 “해운대구청장 선거는 어떻게 돼 가느냐”며 딱 집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윤석열 득표 1위 지역’ 민주당 후보

‘홍’ 탄탄한 개인기로 경쟁력 평가

국힘선 6명 나서 치열한 공천 경쟁

강서, 노기태와 1 대 1 맞대결 ‘김’ 눈길

민주당 지지세 강한 곳서 당찬 도전장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지낸 홍 구청장은 지난 4년간 중도적인 합리성과 여야를 넘나드는 실용주의 정책으로 지역에서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센텀2지구 조성 사업과 재송동 신청사 건립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운대신시가지의 명칭을 해운대그린시티로 바꿔 일자리까지 갖춘 도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또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토바이 소음단속 기준 강화와 도시철도 2호선 연장 등을 추진해 호응을 얻었다.

2004년과 2006년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나섰을 만큼 민주당에 오래 몸담고 있지만,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어반루프 사업을 공개적으로 찬성할 만큼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정권 심판 민심이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산 대표 부촌인 마린시티(우3동)과 엘시티 등에서 윤 당선인이 몰표를 받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기업 회장 등 이 지역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서는 일 잘하는 홍 구청장을 뽑겠다”며 말한다.

국민의힘이 부산에서 가장 치열하게 해운대구청장 후보 공천 경쟁을 하는 점도 큰 변수다. 국민의힘에선 김성수, 김진영, 박원석, 정성철, 최준식, 최영곤 6명이 나서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치게 돼 지지층의 분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 구청장은 “4년의 성과를 주민들로부터 담담히 평가받겠다”며 재선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반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홍 구청장이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해운대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 공천 후유증만 최소화한다면 낙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에서 주목받을 기초단체장 후보로 홍 구청장과 함께 김철훈 영도구청장, 서은숙 부산진구청장도 꼽았다. 김 구청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펼친 것이 호평받는다. 또 서 구청장을 비롯한 정명희 북구청장, 정미영 금정구청장 등 ‘부산 여성구청장 3인방’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지역 곳곳을 꼼꼼하게 챙겼다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김형찬 강서구청장 후보가 주목받는다. 강서구는 해운대와는 정반대로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관록의 노기태 현 구청장에 맞서 도시계획전문가인 김형찬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이 구청장 탈환을 위해 정년이 7년이나 남은 50대의 김 전 본부장을 사실상 영입했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부산시에서 건설과 도시계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김 전 본부장은 부산의 미래라 불리는 강서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운다. 여야 지지층을 폭넓게 아우르며 정치 행정 상공 언론계에 걸쳐 입지전적인 경력을 자랑하는 노 구청장을 상대로 김 전 본부장의 만만찮은 도전이 될 것으로 지역 정가는 예상한다.

부산시장의 경우 인물면에서 여야 후보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공천이 경선 없이 단수공천으로 결정 나 아직 선거 분위기는 무르익지 않았지만, 그만큼 당에서도 시장 후보로 적격자로 평가받은 셈이다.

민주당 시장 후보인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은 행정고시 합격 후 행정안전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참여정부 마지막 행정비서관을 지냈고 부산시에서는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 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시장 권한대행 때는 부산 최대 현안인 김해신공항 불가 판정을 이끌어내 가덕신공항 건설의 초석을 다졌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변 전 대행에 대해 “민주당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인물이다. 풍부한 행정 경력과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합리성에 전투력까지 갖춰 선거가 진행될수록 변 전 대행의 경쟁력이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 시장도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홍보기획관, 국회 사무총장 등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이후 부산시정을 1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부산지역 현안 사업을 대선 공약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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