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산이 지역균형발전 모델 되도록 적극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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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LH 부산울산본부장

올해 1월 부임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조경숙(55) 부산울산본부장은 30여 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서 태어난 조 본부장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부산에서 다녔으며, 1990년 LH(구 토지공사)에 입사해 부산울산본부에서 신입 시절을 보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해운대를 중심으로 크게 변한 부산의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원도심과 서부산권의 정체는 안타깝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부산은 크게 바뀐 것 같으면서도, 예전 모습 그대로인 곳이 많았다”며 “고향에 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해 지역 발전을 위해 LH가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신입 때 부산 근무, 30년 만에 돌아와
LH 첫 여성 지역본부장 기록 세워
지역경제 활성화·주거안전망 주력

조 본부장은 부산울산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LH 최초의 여성 지역본부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보상과 이주, 토목 공사와 건축 등 소위 ‘거친 업무’가 많은 LH공사에서 공정계약단장, 인재개발원장, 인사관리처장 등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조 본부장은 “첫 여성 지역본부장으로 자부심과 책임을 동시에 느낀다”며 “본사와 지역본부에서 보상, 판매, 인사, 계약업무 등을 통해 쌓은 다양한 경험을 지역본부장 업무에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거안전망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종 개발사업 6700억 원 등 총 1조 3800억 원을 투자하고, 임대주택 5000호와 분양주택 1605호를 공급한다. 또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ESG 포럼을 오는 6월 출범시켜, 기업의 신뢰와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태풍 피해가 잦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안전 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현장의 사고를 줄이는 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고향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낸 그는 재임 동안 지역균형발전과 혁신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밑그림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북항 재개발 사업과 영도·사상구의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해 취임 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해법은 현장에 있다’는 소신 때문에 매일 운동화를 신고 출근해 현장을 찾는 것이 일상이다.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는 거시적인 안목과 만나 해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지역을 둘러보며 토지 단차를 해결하기 위해 흙은 어디에서 가져와야 할지 고민하면서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등 부산의 장기 개발 계획을 연결 짓는 식이다.

조 본부장은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에 맞춰 LH 부산울산본부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국토 균형발전과 국민 주거 안정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공공 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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