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남자의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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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남자의 물건’이라고도 하는 음경의 순수 우리말은 ‘자지’이지만 비속어로 취급받아 잘 쓰지 않다보니 오히려 어색하게 들리기까지 한다. 북한에서는 그걸 ‘몸 가락’, 여자의 것은 ‘몸 틈새’, 그리고 남녀의 성관계를 ‘속잔치’라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 ‘속으로 하는 잔치’라니 묘한 표현이다.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화장실에 갈 때마다 그 걸 내려다보기 때문에 자신의 것에 대해 비교적 잘 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자들이 거의 못보고 사는데 비하면 어느 정도 사실이나 잘 모를 것 같은 부분도 있어 몇 가지만 덧붙인다. 살다가 보면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기가 되기도 하는데, 간절히 원하는데도 안 되는 경우가 있어 물건 자체에 마음이 따로 있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고 온전히 자신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음경은 발기했을 때 꼭 부메랑처럼 생겨 중간에 각을 이루게 되는데 그 반은 몸 안에 들어 있어 밖에서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음경에 뼈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유감스럽다고 아니할 수 없다. 대부분의 포유동물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간혹 ‘부러지는’ 경우마저 있으니 원통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뼈 없음만 한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물의 영장답게 효과적인 전희 등을 통해 성을 얼마든지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이며 입 등 몸의 어느 부분도 쓸 수 있는데다가 속삭이는 말 또한 훌륭한 전희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헌데 한국인은 그 급한 성질 때문에 젊은이나 늙은이나 이런 훌륭한 도구들을 외면한다.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발 한 박자씩 늦추시기 바란다. 잘못하면 성기능장애자로 오해 받아 갑자기 환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성적 장애가 있을 때는 왜 그랬는가를 주의 깊게 살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절대 당황하지 말고 정상적인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용기를 갖고 대처하며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

여자들의 경우 오르가슴은 뇌에서 느끼는 쾌감, 친밀감이 주된 부분이며, 불두덩꼬리힘살의 수축 같은 것은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성을 통하여 얻는 즐거움, 만족 나아가 행복 등은 추억이 되어 곳간에 쌓이는 재산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오르가슴은 그저 무릎반사처럼 언젠가 자기도 모르게 올 것이라는 느긋한 생각으로 매 순간의 의미를 느껴야지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부부관계는 평생을 통해서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행할 때 비로소 본색이 드러나는 것이다. 남편이 혹시 발기부전인 경우라도 짜증을 내거나 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현대의학으로 거의 다 치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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