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 늘었지만, 안전은 ‘아직 갈 길 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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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골프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일부 골프장의 안전의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에 위치한 대중 골프장 10곳을 대상으로 카트 도로 안전 실태 등을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라운딩 시 이용하는 골프 카트는 그간 안전사고와 관련된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최근 4년간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골프 관련 소비자 위해 사례 87건 중 카트와 관련된 사례가 절반에 해당하는 44건(50.6%)이었다.

한국소비자원 카트 도로 안전 점검 결과
주의 필요한 급경사 구간 51개소 달해

한국소비자원이 조사 대상 골프장 10곳에 설치된 19개 카트 도로의 경사도와 안전 시설물을 점검한 결과 카트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한 급경사 구간이 51개소나 됐다. 이 중 22개소에는 미끄럼방지 포장이나 주의·경고 표지 등 안전 시설물도 전무했다.

카트 도로가 비탈면과 인접한 58개 구간 중 13개소에는 방호 울타리와 조명시설이 없거나 파손되어 있었다. 일부 카트 도로는 심지어 자동차 도로와 겹치는 구간도 있었지만, 신호등이나 차단기 같은 장치가 미설치되어 있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골프장의 카트 20여 대의 안전 실태도 점검했다. 그 결과 좌석 안전띠와 차 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조등이나 후미등 같은 등화장치가 있는 카트도 2대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골프장 사업자에게 시설·장비 개선 및 관리 강화 등을 권고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카트 도로 안전 시설물 설치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골프장 이용자도 골프 카트가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승·하차하고, 주행 시 올바른 자세로 착석하고 안전 손잡이를 이용하는 등의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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