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목숨 앗아간 광안동 아파트 화재...원인 규명은 '아직'
11살 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수영구 광안동 아파트 화재 합동 감식이 진행됐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2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소방과 경찰이 광안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지만 뚜렷한 화재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소방은 무선청소기나 무선충전기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두 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감정 결과는 약 1달 뒤 나올 전망이다.
소방에 따르면 불이 난 세대에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열을 감지해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2005년부터 건축허가를 받으려는 11층 이상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이번에 불이 난 아파트는 2003년 6월 건축허가를 받아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1992년부터 16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도 했지만, 사고가 난 세대는 12층이라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됐다.
소방에 따르면 앞서 24일 0시 20분께 수영구 한 아파트 12층 거실에서 불이 나 A(11) 군이 숨지고 40대 어머니 B 씨가 크게 다쳤다. 당시 A 군은 거실과 부엌 사이에서 발견됐고, B 씨도 현관문 근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소방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과 B 씨는 잠을 자던 중 연기가 나는 것을 인지하고 대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