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퇴임… 지선 사상구청장 후보로 출마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사상구청장 출마를 위해 25일 시의원직을 내려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신 의장은 6·1 지방선거에서 고교 동기인 국민의힘 조병길 사상구의회 의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신 의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신 의장은 “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차고 자부심이 넘쳤던 제8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몸은 떠나지만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8대 의회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초기 시장 공백 상태에서 코로나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절박한 사명감으로 코로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선제적 대응을 하며 시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 의장은 의장 재임 기간 가덕신공항 추진 물꼬를 튼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김해공항 확장 용역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가덕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분위기를 시의회가 무려 26차례 현장방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서 반전시켜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까지 견인했다”며 “전국 14개 시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여·야·정 협치 구조를 만들어 시청 앞 행복주택 사업 재추진 등 부산의 장기표류사업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제 제 지역구인 사상으로 돌아간다”며 “남은 열정을 모두 바쳐 사상발전에 기여하고 낙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지난 22일 민주당 사상구청장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조병길 사상구의회 의장이 단수 후보로 확정돼 서부산 낙동강벨트 중심지역인 사상구청장을 놓고 시·구의회 의장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후보는 부산전자공고 동문이기도 하다. 현재 부산에선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인지도 측면에선 신 의장이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한편, 신 의장의 사임에 따라 이동호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의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