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반갑다!” 해외로 발 넓히는 부산 스타트업
“반갑다! 엔데믹.”
본격적인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두고 부산 스타트업들이 해외 비즈니스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입국 후 자가격리 부담이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사실상 해외 출장이 셧다운 상태였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만큼 해외 진출을 꿈꾸던 부산 스타트업들이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뤄뒀던 해외 출장 재개는 물론이고 해외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등 막혔던 해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장기 여행 플랫폼 ‘미스터멘션’
동남아 한달 살기 서비스 곧 재개
장애인 일자리 플랫폼 ‘브이드림’
하반기 일본 전역 서비스 준비
구강관리 앱 개발 ‘큐티티’
일본·동남아시장 본격 진출 채비
먼저 장기 여행 서비스 플랫폼 (주)미스터멘션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태국 치앙마이 장기 여행 상품 판매를 하반기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치앙마이는 국내에서 해외 장기 여행지의 대표 격으로 인기를 모은 곳이다.
미스터멘션은 2019년 리조트, 호텔 등 치앙마이에만 300곳 이상의 숙박 시설을 확보하고, 현지 파트너사와 제휴해 택시투어 상품도 만들었다. 당시 약 500명의 고객을 보낼 정도로 호응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약 3개월 만에 중단했던 아픔이 있다.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는 “직원들이 팀을 꾸려 최근에 점검 차 치앙마이 현지에 다녀왔고 조만간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베트남, 몽골, 일본 등 현지 파트너사와 제휴해 해외 장기 여행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 장애 인재 일자리 플랫폼 (주)브이드림도 하반기 일본 진출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브이드림이 개발한 장애인 재택근무 플랫폼 ‘플립’과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2가지로 일본 진출 예정이다. 일본 법인 설립과 현지 파트너사 제휴 등 진출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인 상황이다.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는 “최근 해외 출장이 가능해지면서 직원이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기술이 가장 발달한 핀란드로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아무래도 코로나19 엔데믹이 가까워오면서 해외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드림은 내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참석도 확정했다.
코로나19로 국내 비즈니스가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을 돌렸고,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부산 스타트업도 있다. 인공지능 맞춤형 구강관리 앱 ‘이아포’를 개발한 (주)큐티티다. 개인이 간단한 스마트폰 촬영을 통해 구강검진이 가능한 이아포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한 치과 병·의원용 웹솔루션 ‘이아포C&H’ 등을 개발한 회사다.
처음에는 부산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이아포를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미뤄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최근 태국 정부 주도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에 국내 5개 기업과 함께 참여하게 됐는데, 큐티티는 태국 정부가 개발하는 플랫폼에 구강 점검 서비스를 탑재한다.
또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구강점검 서비스의 현지화 버전을 개발했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서비스를 선보인 뒤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파트너사와 이아포를 탑재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중으로 미국 진출도 확정됐다. 큐티티 고태연 대표는 “해외로의 빗장이 풀린 만큼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