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하듯 계곡에 앉아… 영혼을 낚아 그림에 올린다
무주구천동 월하탄계곡에서 참선하듯 앉아 그림을 그린다. 떨어지는 물소리는 빠르지만, 붓놀림은 아주 느리다. 그림으로 영혼을 낚는 행위이다.
김홍진 작가의 개인전 ‘소울 피싱’이 다음달 4일까지 갤러리이듬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202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Soul Fishing’ 전시와 워크숍에서의 경험을 연장한 것이다. 김 작가는 한국 자연환경과 문화적 공간을 찾아다니며 그 터의 숨결과 호흡하는 과정을 작품에 담아냈다.
김홍진 개인전 ‘소울 피싱’
내달 4일까지 갤러리이듬
유튜브에 작업 모습도 소개
김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와 브레멘 조형예술대학 자유조형과에서 공부했다. 조각과 회화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한지 위에 먹으로 드로잉한 ‘명상회화’로 인간 내면을 작업 과정과 이어냈다. 김 작가는 ‘최소질량집단’인 개미를 통해 의식의 뒷면에서 본 집단의 구조, 소속 집단 구성원의 인식 변화로 발생하는 사회 현상을 풀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소울 피싱은 작가가 스스로의 심혼을 건져 올리기 위한 작업이다. 소울 피싱으로 작가는 인간의 의식활동에서 자각은 순간이며, 그 순간을 의식하는 것에 대해 보다 깊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삶의 시간 속에서의 반복, 되풀이, 통찰이 어떤 구조와 과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 작가는 자연 안에서 자신의 기운과 자연의 기운이 마주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받는 시간을 가진다. 김 작가는 이 경험을 매주 두 편씩 유튜브 채널(KUNST Soul Fishing)에 소개하고 있다. 영혼을 낚아 화폭에 올리는 그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051-743-0059. 오금아 기자 ch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