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동은 기본… 완성차 스마트카 변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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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에 첨단 커넥티비티 기능이 잇따라 탑재되면서 자동차가 ‘스마트카’로 대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갖고 있어도 시동을 걸 수 있고, 차 안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내비게이션도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로 커넥티비티를 확대하려는 추세이지만 보안문제가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 커넥티비티 기능 잇단 탑재
제네시스 GV60에 ‘디지털 키2’
르노, 차 안에서 음식 주문·픽업
벤츠, 음성으로 창문 여닫기도
단순한 이동수단 넘는 공간으로

■스마트폰만 있어도 시동 걸 수 있어

현대차그룹은 이달 12일 스마트폰을 옷주머니나 가방에 지니고만 있어도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 2’ 서비스를 제네시스 ‘GV60’에서부터 시작했다. 향후 제네시스 ‘G90’와 새로 출시될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 선택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커넥티드 카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처리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ccOS'(커넥티드 카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를 차량공유 기업 쏘카의 앱과 연동하도록 하는 환경도 마련했다. 고객은 쏘카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운전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시트 자세, 공조, 사이드 미러 위치,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부터 출시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모든 신차에도 ccOS를 적용할 예정이다. ccOS는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보다 상위 개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한 ‘XC60’부터 국내 최초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음성 명령으로 실내 온도, 열선·통풍 시트 등 공조장치 제어와 전기차 전용 기능인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BMW코리아가 출시한 순수전기차 ‘iX’에는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키 2’와 비슷한 ‘디지털 키 플러스’가 적용돼 있다. 또한 BMW 최초로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장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7년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프리미엄 커넥티드 카 서비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선보였고, 최근 출시된 순수 전기차 ‘EQS’를 통해 업그레이드 했다. 이 차에 탑재된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전 좌석에서 음성 명령으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선루프와 창문 여닫기 등도 음성명령으로 가능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대표적인 커넥티비티 서비스는 ‘XM3’, ‘SM6’에 있는 인카페이먼트와 안전지원콜이다. 인카페이먼트는 주유소, 편의점 등 가맹점의 메뉴를 차 안에서 주문부터 픽업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안전지원 콜을 통해선 에어백이 터지는 차량 사고 발생 시에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량 위치를 콜센터로 알린다.

폭스바겐은 자동차와 도로, 신호등, 교통 표지판 등을 긴밀하게 연결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카2X’를 개발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관련 법규와의 충돌로 다소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경우 아직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독일이나 한국 브랜드 수준으로 활성화돼 있지 않다.

지프의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에는 내부 앰비언트 LED 라이트 색을 바꿀 수 있는 앱, 지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오프로드(경사각 등) 콘텐츠 등이 담긴 앱이 설치돼 있다. GM은 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해 고객의 요청과 위기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얼티파이’를 내년부터 출시할 차세대 내연·전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2030년 90% 이상 커넥티비티 기반"

최성규 르노코리아차 중앙연구소장은 “오는 2030년이면 90% 이상 차량이 커넥티비티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커넥티비티가 구축된 커넥티드 카는 앞으로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정보를 습득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에 각종 앱이 설치돼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동차에서 원격으로 쇼핑하고 관광상품도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또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원격으로 차량 내 소프트웨어와 성능을 업데이트하는 OTA도 대폭 진화할 전망이다. 일부 업체들은 리콜도 OTA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커넥티드 시스템의 기반 하에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의 연동을 확대하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커넥티드 카의 무선 통신망을 해킹해 임의로 조작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보안장치 마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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