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출력 530마력 탱크 수준… 장거리 고속 주행에 제격
BMW ‘X6 M50i’ 타 보니. 후진 어시스턴트 등 첨단 기능도
얼마 전 한 지인이 BMW의 SAC(스포츠액티비티쿠페) ‘X6’를 타고가다가 화물차와 충돌해 폐차했다. 하지만 이 차량을 운전했던 지인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고, 이후 X6를 재구매했다.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에 안전성까지 믿을 만하다는 이유에서였다.
X6는 볼륨감 넘치는 외관에 최고출력 265마력부터 530마력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라인업에서 배기량이 가장 큰 M50i는 전장, 전폭, 휠베이스가 이전 모델 대비 각각 26mm, 15mm, 42mm 늘어난 4935mm, 2004mm, 2975mm다. 전고는 6mm가 줄어든 1696mm다.
쿠페형 SUV지만 X6는 공간이 넉넉하다. 쿠페 모델의 경우 2열에 앉으면 머리가 닿지만 이 차는 머리 위 공간이 여유가 있다. 또한 트렁크 용량도 이전 모델보다 30L 늘어난 580L로, 골프백도 4개까지 실린다.
외관에선 LED 라이트로 구성된 조명식 BMW 키드니 그릴이 최초로 적용됐다. 내부에는 12.3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계기판, 크리스털 기어 노브(변속기 조작부)가 눈에 띈다.
안전·편의사양도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BMW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에는 일정 속도로 앞 차와의 거리를 조절해 주행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외에 충돌·보행자 경고 기능, 차선 이탈·변경 경고, 차선 유지 기능, 충돌 방지 알람 기능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를 갖추고 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버튼 한 번으로 작동이 가능했다.
보닛을 열어보면 엔진룸 주변에 알루미늄바들이 사각형으로 감싸고 있다. 차량 충돌시 이들 바들이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막다른 골목길 또는 주차장 등에서 최대 50m까지 별도의 핸들링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하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있다.
또한 냉온열 컵홀더에 앞좌석 도어 암레스트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암레스트 열선, 1열 시트 뒷면에 USB 타입C 충전 포트 등의 고급사양도 갖춰져 있다.
주행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주 서울에서 강원도 철원을 왕복하는 구간에서 약 200km를 시승했다.
M 퍼포먼스 트윈 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X6 M50i는 배기량 4395cc에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제로백은 4.3초다. 공차중량이 2370kg에 달하지만 고성능 엔진 덕분에 달리기 실력은 엄청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고성능 배기음과 함께 순식간에 가속이 이뤄지고, 사륜구동 답게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서스펜션도 어댑티브 M 서스펜션 프로페셔널을 탑재, 단단한 느낌을 준다. 장거리 고속주행시에 제격이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L당 7.0km. 실연비는 L당 6.5km로 다소 아쉬움이 있다. 차값은 1억 4830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