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함·전문성·행정 경륜, 내가 박형준 시장보다 뛰어나"
[부산시장 후보 인터뷰] 민주당 변성완 후보
“행정 경륜과 전문성에 있어, 특히 새로운 바람이라는 측면에서 박형준 부산시장보다 제가 훨씬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 있게 시민들에게 다가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 같다는 전망에 대해 “무엇보다 이길 수 있다는 결기와 의지가 중요하다”며 “아직 박 시장이 등판을 안해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선거판이 벌어지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오랜 기간 부산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명운이 달린 ‘청년 유출’ 문제에 대한 복안도 내놓았다. 민간 기업을 강제로 끌어오기보다, 지방 대학을 살리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변 후보는 지난 25일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부산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산엑스포 개최 정부와 함께 노력
인재 양성 위해 지역대학 부활 절실
산은·수은 패키지로 부산에 와야
반성·쇄신하면 충분히 승산 있어
-출마 계기와 포부는.
“늘 공직을 마무리한 뒤에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 고향 부산에 봉사하고 싶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경선 때 아쉽게 2등에 그쳤지만, 이번에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열심히 뛰어보겠다. 시민을 만나 보면 여전히 우리 당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있지만, 보궐선거 때보다 큰 응원을 보내 주신다. 따가운 시선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성찰하며 본선을 준비하겠다.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책을 세우고 시민에게 다가가 꼭 당선되도록 하겠다. 응원해 달라.”
-2030부산월드엑스포·북항재개발에 대한 구상은.
“윤석열 당선인이 최근 부산에 내려와 부산월드엑스포에 대한 적극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그건 정말 잘한 일이다. 부산월드엑스포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한목소리를 내며 해 나가겠다. 북항 2단계 개발 부지가 최종 엑스포 부지로 선정되면 거기에 맞게끔 활용 계획을 세우고, ‘부산의 땅’인 만큼 거기에서 나온 수익은 국가귀속이 아닌 원도심이나 시민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
-윤 당선인의 산업은행 이전 공약에 민주당이 크게 호응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산은 이전에 대한 생각은.
“시장 후보로서 당연히 부산에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합리적으로 공공기관을 지역에 배분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 어떤 공공기관을 무리 지어 내려 보내는 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나은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개별 기관을 어디 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균형발전 취지에 맞지 않는다. 저도 시장 권한대행 때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산은, 수출입은행 등을 패키지로 요구했다. 그렇게 묶어서 내려와야 부산 산업의 축이 될 수 있어서다. 어찌 됐든 균형발전이 최대 화두인 만큼 약속한 것처럼 산은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공공기관이 내려오도록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청년이 떠나가는 도시 부산, 해결책은.
“청년 유출은 문화, 복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 부족이다. 부산에 스무 개가 넘는 대학이 있는데 거기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왜 부산을 떠나겠는가. 많이들 ‘큰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지역에 인재가 없으면 기업이 내려올 이유가 없다. 인재를 키우려면 지방 대학이 살아야 한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부산대는 굉장한 명문대였지만, 지금은 입학 정원을 채우는 데 애를 먹을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부산의 대학을 해양물류, 핀테크, 웹툰, AI, 블록체인 등 특화 대학으로 발전시켜 융합형 인재를 길러야 한다. 교육부나 중앙정부에 이야기해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기업 유치를 위한 ‘부산 세일즈’ 방법은.
“시장이 되면 당연히 적극 뛰어다닐 것이다. 그러나 기업이 오라고 한다고 그냥 오지 않는다. 아무리 땅이 많고, 공짜로 주겠다고 해도 거기에 필요한 인재와 시스템이 없이는 투자할 기업이 없다. 예를 들어 가덕신공항 개항 이후 주변에 다양한 물류단지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물건을 옮겨 싣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 물건이 입하됐을 때 그것을 가공, 변조해 다시 제품으로 만드는 고부가가치 산업 환경을 만들어야 세계적인 물류 기업이 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는 데 제도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중앙 정부와 싸워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
-보궐선거와 대선 패배로 민주당의 부산 지방선거 전망이 ‘흐리다’는 말이 나온다. 극복 방안은.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는 결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또 진정성 있게 시민에게 다가가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과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차근차근 보여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아직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후보들과 다 같이 모이는 장을 마련하지 못했다. 모든 출마자가 정책 방향 등에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생활정치 시대에 맞게 정책적인 공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구·군 차원에서는 재정적인 여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저도 계속 지역위원회, 선거사무소 등을 다니며 특정 공약을 같이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합리적인 중도 이미지가 겹친다는 의견이 있다. 상대 후보를 평가한다면.
“워낙 짧은 기간 시정을 봐 오셨기 때문에 평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시장님이 빨리 시민이 평가할 수 있는 선거판에 올라서길 바란다. 시정 잘못을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빨리 나와 함께 토론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저만의 강점은 ‘참신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박형준 시장은 지역·중앙정치에서 계속 물들었던 기득권 정치인이다. 새로운 바람이라는 측면에서 제가 훨씬 강점이 있다. 또 부산시장은 정치뿐 아니라 행정의 정점에 있는 자리다. 행정 경륜과 전문성 부분은 제가 유리하다고 본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