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최고·경제 휘청… 기로에 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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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를 봉쇄한 지 한달이 됐고, 베이징에서도 350만 명 주민을 전수검사 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지만 상하이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의 확진자수도 나날이 늘고 있다.

일일 사망자 52명, 연일 신기록
증시 폭락… 5.5% 경제성장 난망
격리 아파트에 철조망 반발 확산

상하이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간) 일일 사망자가 52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의 51명에서 1명 증가한 것이다. 상하이는 일일 사망자가 지난 23일 39명, 24일 51명, 25일 52명으로 집계되는 등 연일 사상 최고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다 상하이 봉쇄의 영향으로 올해 5.5%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도 폭락해 25일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5.13%, 선전종합지수는 6.08% 각각 폭락 마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3.74% 급락 마감했다.

인도주의적 문제도 제로 코로나의 이면을 들춰내고 있다.

EPA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24일 격리 지역 주민들이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쳐 강한 반발을 샀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사람을 가축처럼 가두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했다”는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상하이처럼 될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사재기를 위해 몰려들면서 마트 진열대가 텅 비기도 했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25일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3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의 22명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뒷받침할 치적으로 꼽힐 것이라 여겨졌던 제로 코로나 방역이 성과가 아닌 실책으로 전락할 위험도 감지된다.

최근 중국의 ‘국민 방역전문가’라 할 수 있는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가 4월 ‘중국과학평론’에 게재한 글에서 제로 코로나의 장기화는 추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힌 데서 보듯 끝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상하이와 베이징 등의 봉쇄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경우 출구 전략 마련에 대한 여론은 더 들끓을 수 있다.

중 원사도 “경제 발전 정상화와 전 세계적인 방역 해제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중국도 다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전문가들의 제로 코로나 정책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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