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경제 활성화' 의제 놓고 6·1 선거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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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995년 이래 벌써 8번째를 맞는 지방선거지만, 이번 선거에서 지역균형발전 등 지역 이슈는 온데간데없다. 3월 대통령 선거와 5월 10일 대통령 이·취임식, 검수완박과 인사청문회 등 ‘중앙정치권 뉴스’에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이슈가 매몰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올 정도이다. 이런 시점에서 매니페스토본부가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6·1 지방선거의 정책 우선순위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 부산·울산·경남 유권자 4명 중 1명(23.8%) 정도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의제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앙정치 이슈에 지역 현안 매몰 위기
상의·대학 등 경제 정책 선거 유도해야

실제로 서울 유권자는 3.5%만 지역경제에 관심을 뒀지만, 부울경과 강원·제주·대구·경북 유권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1순위 의제로 선택했다. 이는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비수도권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수도권보다 훨씬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전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산업구조 혁신을 통한 미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혁신 의제를 최우선 과제로 답했다.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역량을 꼽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선거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 지역을 새롭게 변화시킬 정책을 펼치라는 유권자들의 주문이다.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원을 반영하듯 부산 경제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싹이 트고 있다. 최근 부산시 기술창업 인큐베이팅으로 창업한 스타트업 주류가 AI(인공지능)와 메타버스, 친환경 등 미래형으로 전환됐다고 한다. 마침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정상조 민간위원장이 26일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내 창업기업들이 입주한 비스페이스(b-space)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미래 발전 방향성이 제시됐다. 정 민간위원장은 “부산은 블록체인·해양모빌리티·미래형산업·영화-관광콘텐츠산업 등 풍부한 혁신 잠재력에 특허·콘텐츠·저작권·데이터 자원을 결합하면 재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6·1 지방선거 후보들은 새로운 경제 흐름을 잘 갈무리해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 4년은 위기에 내몰린 지역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주력 산업이 침체하고, 인재가 수도권으로 계속 유출되는 지역에는 희망이 움틀 수 없다.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체장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단체와 대학, 연구소 등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후보들이 백가쟁명식으로 정책 경쟁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 기준 1순위가 ‘지역경제 성장 및 지역 인재 정착을 위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6·1 지방선거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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