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승리는 뒷전? 부울경 국힘 공천 갈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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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공천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선 후보들은 본인들의 경쟁력이나 능력은 도외시한 채 무조건 ‘알짜배기 자리’만 요구하고 있고, 현역 의원들은 본선 승리보다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 그야말로 후보와 현역 모두 ‘도긴개긴’의 상황이다.

후보들 과욕·무소속 출마 선언…
현역 의원·당협위원장 문제 외면도


부울경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 대상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후보들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사들은 “공천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A 후보는 현직 단체장보다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고, B 후보는 뒤늦게 공천 경쟁에 가세해 해당 지역의 인지도가 낮다는 얘기가 많다. C 후보는 중앙당 지침에도 불구하고 대선일(3월 9일) 이전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해당 행위자’로 낙인찍혀 있고, D 후보는 잦은 당적 변경으로 지역사회의 평판이 좋지 않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이 “이번 PK 지선은 10% 이내의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들의 무소속 출마는 기존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직 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일 경우 보수 성향의 무소속 출마는 국민의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심대히 훼손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5~6곳의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PK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이런 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당 공관위가 부산의 E지역 후보를 지칭해 “3자 대결로 진행되면 국민의힘이 불리해진다”고 경선 실시를 주장했지만 그 지역 현역 의원은 단수추천을 고집해 성사시켰다. F지역에선 경쟁력이 높다는 평을 듣는 국민의당 후보의 추가 공모를 받지 않았다. 이미 국민의힘 후보의 공천이 확정됐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부산 5곳의 분구지역에선 갑·을 위원장이 후보들의 능력은 도외시한 채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의 공천권 확보를 위해 사생결단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민주당 현직 기초단체장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의 높은 정당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때문에 후보와 현역의원들의 도를 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앙당 차원의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무소속 출마자의 당적 회복 불허와 기초단체장 패배 지역 현역 의원의 차기 총선 공천 배제 등의 조치가 거론된다.

한편, 26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남구청장 선거구에 대해 김병원, 김선길, 송순임, 오은택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4인 경선을 실시하라고 부산시당에 통보했다. 또 단수 의견으로 보고된 장준용(동래), 주석수(연제) 구청장 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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