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유권자 넷 중 하나 “지선 핵심의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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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본부 정책수요조사

6·1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유권자 4명 중 1명(23.8%) 정도는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정책을 핵심 의제로 꼽았다. 강원과 제주(25.6%), 대구·경북(22.6%) 유권자도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를 1순위 의제로 선택했다.

반면 서울 유권자는 3.5%만 지역경제에 관심을 뒀고, 25.8%가 ‘부패 카르텔 해체’를 지방선거 핵심 의제로 선정했다.

인천과 경기, 대전·세종·충청의 경우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의제로 선택한 비중이 11.1%와 12.8%로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이들 두 지역 역시 부패 카르텔 해체를 최우선 의제로 뽑았다. 지역성장잠재력이 지속 하락하는 대경권과 동남권 유권자의 경제 활성화 요구가 더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동남권·대경권 경제활성화 요구 커
서울·수도권·대전·세종은 낮은 편
유권자 ‘부패 카르텔 해체’ 가장 선호
올 대선 ‘집값 안정’ 제1 의제 선정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달 17일부터 40일간 70여 명의 전문가를 상대로 10대 의제 범위를 확정한 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이달 16~17일 1001명을 대상으로 정책수요조사를 진행해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전국 결과로 보면 부패 카르텔 해체(19.3%), 집값 안정을 통한 서민주거권 확보(15.6%), 지역경제 활성화(13.9%), 양극화와 빈부격차 해소(12.5%), 산업구조 혁신을 통한 미래 일자리 창출(10.0%), 고령화 대비 사회안전망 구축(9.6%), 육아·보육시설 확충 등 저출생대책 마련(7.7%),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편(3.9%), 지역사회 변화대응 역량 강화(3.2%), 탄소중립과 ESG 대응책 마련(3.0%)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미래 일자리 창출을 1순위로 골랐는데, 유권자들은 부패 카르텔 해체라는 개혁 의제를 선호한 점도 눈에 띈다. 성별에 따라서는 핵심의제 응답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6·1 지방선거에서 최우선 핵심의제로 ‘부패 카르텔 해체’라 답했다. 반면 연령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30~50대 유권자가 1순위 핵심의제로 ‘부패 카르텔 해체’를 선택했지만, 29세 이하 유권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의제로 선택했다. 60대 유권자는 ‘고령화 대비 사회안전망 구축’ 의제를 1순위 의제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매니페스토본부가 올해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사한 대국민 10대 의제에선 집값 안정을 통한 서민주거권 확보(14.8%), 미래 일자리 창출(12.4%), 언론과 사법개혁(12.3%) 등의 순이었다. 대선에서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혁신 의제에 대해 5.0%만 핵심 의제라고 응답했다. 유권자들이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에서는 지역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0년 총선에서도 지역 이슈보다는 서민 살림살이의 질 향상(15.7%), 집값 안정(13.8%), 청년 실업(13.2%) 등의 정책 우선순위가 높았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이번 조사에서는 과거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와는 다르게 반부패 혁신 등 지역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의제가 새롭게 나타났다“며 ”기술과 과학의 발달,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과 경제·사회 전환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은 미래사회 대응을 위한 지역분산 전략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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