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한덕수 청문회 연기, 내달 2~3일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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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26일 파행을 거듭하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2~3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이유로 인사청문회에 각 당 간사인 강병원, 배진교 의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에서 제안이 있었다. 새로운 의사일정을 양당 간사가 협의해서 새로 청문회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강병원 간사의 요청이 있었고, 그 부분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새로운 일정을 양당 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간사는 회의 후 회동을 갖고 인사청문회 일정을 변경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인사청문특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이날 한 후보자 청문회가 연기되면서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는 인사청문회법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한 후보자 외에 이상민(행정안전부)·이종섭(국방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두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들 후보자의 증인 출석과 자료 제출 문제로 인해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을 두고 여야 기싸움이 극에 달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이 겨우 2주 남았는데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 임명이 늦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장관들의 임명도 함께 늦춰질 것이 확실하다”며 “이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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